우리은행 최이샘 "감독님을 뵈니 다른 팀에 간다는 말이 안 나오더라"
최이샘이 우리은행 잔류를 선택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지난 2일 내부 FA였던 최이샘과 계약기간 2년, 보수 총액 2억 4천만원(연봉 2억 1천만원, 수당 3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FA 시장에서 최이샘은 원소속팀이었던 우리은행 잔류보다는 타팀 이적이 유력시됐다. 여자농구계에 그가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실제로 다른 팀들 역시 최이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다른 구단들은 최이샘에게 연봉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선수 역시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조건도 조건이지만 선수로서 한번쯤 변화를 주고 싶었다는 게 최이샘의 말이다.
최이샘은 4일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서 다른 팀 이적 쪽으로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협상 과정에서 위성우 감독님을 뵈니까 그런 말이 안 나오더라. 감독님을 만나보니 같이 지냈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밖에서는 힘들지 않았냐고 하지만 그래도 힘든 것보다 좋았던 것이 많았다. 미운정 고운정이 든 느낌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위성우 감독님이 우리은행에 오시고 나서 첫 드래프트에 지명된 게 나였다. 또 내가 잠깐 1년 동안 팀을 나갔다 왔을 때 다시 받아준 분도 감독님이었다. 감독님만큼 저를 잘 아는 분도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잔류로 내 마음이 바뀐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이샘의 마음을 바꾸게 된 데는 김정은과 박혜진 등 기존 선수들의 권유도 있었다. 이들의 이른바 최이샘 잔류 작업(?)은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시작됐다.
최이샘은 "챔프전이 끝난 날 저녁부터 언니들이 내 방에 와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어떡할 건데?'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침이 됐다.(웃음) 그 와중에 정은 언니는 내가 FA로 스트레스 받을 걸 아니까 휴가 기간에 연락을 못하겠다고 하더라. 다만 '네가 팀을 옮길 때 어떨지를 잘 생각하고 좋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가장 큰 숙제인 FA 계약을 체결한 최이샘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고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타팀 선수들과 글램핑도 다녀왔고 조만간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도 갈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이 아쉬웠던 게 많았다. 플옵도 어렵게 올라갔고 챔프전에서 너무 쉽게 KB스타즈한테 우승을 내줬는데, 조금 더 준비를 하고 부상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FA를 통해서 (김)단비 언니도 왔기 때문에 다시 정상에 오를 준비를 할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일단 잘 쉬고 훈련이 시작되면 잘 준비해 보겠다"라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