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김단비 영입,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
"기대는 했지만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게 이뤄져서 너무 기쁘다."
3일 오전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생각지도 못한 최대어 영입으로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일 FA 자격을 얻은 김단비를 전격 영입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연봉 총액 4억 5천만원(연봉 3억원, 수당 1억 5000만원)이다.
김단비는 자타공인 WKBL 최고 스타다. 여기에 2008년 신한은행에 입단한 뒤 줄곧 한 팀에서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과거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 때도 함께했던 '레전드'다. 이런 그가 신한은행을 떠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우리은행의 발표가 난 후 여자농구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김)단비의 영입은커녕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몇 번이나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을 차나 한 잔 마시자며 여러 차례 권한 끝에 마주할 수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서 그는 "만난 자리에서도 '영입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도 우리팀의 상황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고 조건도 이야기했다. 그러다 주말에 만나서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단비가 이적까지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역시 리그 우승이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에게 3전 전패를 당한 우리은행 역시 설욕을 위해 어떻게든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김단비 역시 선수로써 적지 않은 나이에 우승에 한 번 도전해보려는 의지가 계약 합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내부 FA인 최이샘과도 계약 기간 2년, 연봉 총액 2억 4000만원(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3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최이샘을 동시에 잡으며 정상 복귀를 정조준하게 된 셈이다.
위 감독은 "비시즌 해결 과제 중 가장 큰 숙제를 끝냈지만 김단비 영입에 따른 보호선수도 선정해야 하고 여러 가지 과제가 많다. 보호선수는 구단과 회의를 통해 결정할 생각이다. 조금은 쉬면서 차분하게 하나둘씩 해결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