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내 부진은 내가 만회한다' 자 모란트의 놀라운 영웅 본능

2022-04-27     김혁 명예기자

모란트가 멤피스를 위기에서 구원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22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5차전 경기에서 111-109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멤피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서부 컨퍼런스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타일러 젠킨스 감독의 지도 하에 똘똘 뭉친 멤피스의 영건들은 많은 이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역시 에이스 자 모란트였다. 평균 27.4점 야투율 49.3%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볼륨이나 효율 모두 놀라운 상승 폭을 보인 모란트는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렇기에 모란트의 멤피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어디까지 진출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1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뚫고 올라온 미네소타. 

멤피스와 마찬가지로 젊음으로 무장한 미네소타는 만만치 않았다. 1차전을 내준 뒤 2경기를 연달아 잡았던 멤피스는 4차전을 다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2 동률을 허용했다.

시리즈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모란트의 분발이 절실했던 멤피스다. 모란트는 3~4차전 도합 야투율 29.0%(9/31)에 머물며 에이스 역할을 다 해내지 못했다.

정규 시즌 RA 구역(Restricted Area) 야투율이 66.9%에 달할 정도로 림어택에 강했던 모란트는 플레이오프 들어 수치가 47.8%까지 떨어졌다. 모란트의 보디가드 역할을 잘 해주던 스티브 아담스가 사실상 로테이션 아웃된 것이 뼈아팠고, 미네소타는 수비에서도 모란트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5차전 초반에도 모란트의 부진은 이어졌다. 1쿼터에 1점에 그친 모란트는 야투 난조 속에 전반에 6점을 기록했다. 야속하리만큼 자유투까지 모란트의 말을 듣지 않았고, 에이스의 침묵 속에 멤피스는 미네소타에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모란트는 자신의 부진을 만회할 줄 아는 선수였다. 3쿼터 막판 모두를 놀라게 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성공하며 시동을 건 모란트는 4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멤피스는 열세를 딛고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승부처가 되자 모란트는 더 빛났다.

멤피스는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진 모란트의 3점슛으로 1쿼터 이후 첫 리드를 잡았다. 이후 미네소타가 앤써니 에드워즈의 3점슛을 앞세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모란트는 상대 수비의 컨택을 견뎌낸 뒤 위닝 레이업을 성공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의 슈퍼스타 자질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젠킨스 감독은 경기 후 모란트의 위닝샷에 대해 "작전을 훌륭히 실행해줬다. 자 모란트의 유려한 움직임과 완벽한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모란트는 이 플레이에 대해 "작전은 '자, 가서 득점을 만들어라' 였다"고 답했다.

경이로웠던 인유어페이스 덩크에 대해서는 "상대 가드를 넘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장면은 아니었다"고 말한 뒤 "그 장면이 나를 흥분하게 하진 않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불을 붙이고 에너지를 만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모란트는 "나는 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상대를 쓰러뜨릴 준비가 됐다"며 반드시 시리즈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연 모란트를 앞세운 멤피스가 6차전도 승리하며 2라운드로 향할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