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6년 전 모습 그대로' 오세근은 여전히 KBL 최고 빅맨이다

2022-04-26     김혁 명예기자

오세근이 여전히 KBL을 지배하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수원 KT 소닉붐과의 3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라이언킹' 오세근이 안방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 제대로 포효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KG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팀이 승리하긴 했지만, 2차전에서 6점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던 오세근이다. 오세근 본인이 "2차전에서는 쉬다시피 해서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로 나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절치부심한 오세근은 3차전 시작부터 3점슛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눈을 맞아 잠시 벤치로 향했지만, 오세근의 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몰아친 오세근이다. 

3점슛은 스페이싱이 강조되는 현대 농구 트렌드에 맞춰 이번 시즌 오세근이 본격적으로 장착한 무기다.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3점슛 시도 빈도를 높인 오세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평균 2.2개의 3점슛을 던져 38.5%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기존에 잘하던 것도 계속 잘했다. 이날 2점 야투율 75%(9/12)를 기록하며 효율적으로 KT 골밑을 공략한 오세근이다. 오세근에게 제대로 밀린 KT의 '베이비 헐크' 하윤기(3점)는 이날 코트에서 오랜 시간 머물지 못했다.

승리를 향한 오세근의 집념은 승부처에도 빛났다. 허리 통증으로 거의 뛰기 힘든 상태였던 오세근은 4쿼터 막판 대릴 먼로가 5반칙으로 물러나자 다시 코트로 들어와 든든하게 KGC의 골밑을 지켰다. 오세근이 골밑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KGC다.

오세근의 맹활약에 사령탑도 미소를 보였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MVP를 탔던 2016-2017시즌과 현재의 오세근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래도 6년 전이 지금보다 낫다.(웃음) 하지만 지금도 정말 잘하고 있다. MVP를 탈 때는 막을 수가 없다고 느꼈는데 오늘 같은 경기는 그 시절과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시즌 1경기만 결장한 오세근은 정규리그 평균 14.2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마리 스펠맨의 잦은 부상 등 악재가 많았지만 든든하게 KGC의 골밑을 지켰던 오세근이다. 그렇기에 그가 베스트5에 선정되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오세근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빛을 바라고 있다. 6강에서 한국가스공사의 골밑을 폭격한 끝에 팀의 3연승을 이끌었던 오세근은 4강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그의 눈에는 4번째 우승 반지 획득이라는 목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터뷰실을 찾은 오세근은 "이제 적으면 2경기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는데, 일단 그 2경기에 모든 것을 쏟겠다. 지금 모든 선수가 다 힘들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KBL이라는 밀림에서 떠날 생각이 없는 사자 오세근이 언제까지 포효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