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악재 딛고 원팀으로 진화중인 윤호진 감독대행과 연세대
윤호진 감독대행이 어려운 상황에 지휘봉을 맡아 차근차근 하나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25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단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53-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세대는 대학리그 4연승을 질주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은희석 감독의 갑작스런 삼성행으로 팀을 맡게된 윤호진 감독대행이 감독 데뷔전에서 거둔 첫 승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은희석 감독의 프로 진출이 결정된 후 연세대는 새로운 감독 선임과 내부 승격을 놓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 이에 따라 당분간 윤호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연세대의 상황은 현재 썩 좋지 않다. 팀의 장신 자원인 이규태와 김보배는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이라 아직 세기와 경험이 부족하다.
여기에 포인트가드로서 주축 역할을 해야할 양준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1년생 유망주 가드 이민서마저 부상을 입었다. 정상적인 라인업으로 나선다고 해도 힘든 상황인데 여기에 부상까지 더해 엎친데 덮친격이 된 꼴이다.
윤호진 대행은 8일 발표 이후부터 사실상 감독이자 코치로서 혼자서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선수들을 추슬렀다. 마침 7일 성균관대 전을 끝으로 연세대의 초반 경기 일정이 일단락된데다 중간고사 브레이크가 있어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에 선수들을 지도해왔던 그가 남아 연속성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는데 있다.
여름방학 같은 오프시즌도 아니고 한창 리그가 진행중인 시점에 누군가 새로운 감독이 와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면 선수들의 장단점 파악과 대학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그만큼 연세대의 경기 운영도 뒤처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과 별개로 졸지에 연세대 농구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된 윤호진 감독대행은 자신보다는 선수들을, 그리고 삼성으로 떠난 은희석 감독을 먼저 생각했다.
윤호진 감독대행은 "주변에서도 말이 많은 만큼 부담감과 긴장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은희석 감독님이 좋게 떠나셨는데,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들려 안타깝다. 은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게 좋은 경기, 훌륭한 시즌을 치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2주간의 시간 동안 그는 25일 단국대 전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물론 큰 변화는 가져가지 않았다. 기존에 해오던 틀을 갑자기 바꾸게 되면 본인도 선수들도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은희석 감독 시절의 큰 틀은 가져가되 수비를 보강하는 훈련을 했다. 수비가 탄탄하면 공격은 어차피 풀리기 때문에 수비의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가져간 것이다.
실제로 연세대는 단국대 전에서 1쿼터는 11-11로 동점을 이뤘지만 2쿼터부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트랜지션 속공이 살아나며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종료 시 점수차가 31-18로 무려 13점차의 리드.
하지만 후반 들어 득점이 너무 안 이뤄진 것은 옥의 티였다. 특히 3점슛이 23개 시도에 단 2개밖에 안 들어가면서 3점슛 성공률이 9%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2점슛 성공률에서 47%-34%, 자유투 성공률도 69%-43%로 앞서는 등 다른 쪽에서 안정적으로 슛 성공률을 가져가며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25일 단국대 전 이후 윤호진 감독대행은 "내가 부족해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겨서 다행이긴 하나, 반성하고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힌 뒤 "(3점슛이) 이렇게까지 안 들어가는 것은 처음 봤다. 슈팅 연습을 많이 시켜야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대행은 "공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수들을 믿고 있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공격에 대한 부분을 다시 연구하고 준비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이런 것과 별개로 오늘 경기를 통해서 나나 선수들 모두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잘됐던 것과 안됐던 것들을 잘 파악하고 분석해서 잘됐던 것은 극대화시키고 안됐던 부분은 고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선수들과 함께 부딪치고 이겨내보겠다"라고 했다.
여러 악재를 딛고 윤호진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새로운 연세대 농구부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루키 DB,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