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만 되면 흔들리는 듀란트, 대책은 있을까

2017-01-07     강하니 기자

[루키] 강하니 기자 = 4쿼터만 되면 다른 선수가 된다. 그다지 위력적이지도, 두렵지도 않다. 올시즌 케빈 듀란트의 얘기다.

골든스테이트가 굴욕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19-128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최대 24점 차 리드를 잡았다. 4쿼터를 시작할 때 쯤엔 19점 차 리드를 잡고 있었다. 누가 봐도 골든스테이트의 승리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거짓말처럼 리드를 날려버렸다. 공수 양면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며 4쿼터를 32-13으로 밀렸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골든스테이트의 부진은 이어졌다. 연장마저 8-17로 밀린 골든스테이트는 결국 올시즌 세 번째 홈 패배를 당했다. 특히 4쿼터 19점 차 리드를 날린 역전패는 역대 2위 기록이었다.(1위 1998-199시즌 LA 레이커스, 20점)

이날 패배를 놓고 여러 가지 문제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이적생 케빈 듀란트의 경기력이다.

지난해 여름 케빈 듀란트를 영입한 골든스테이트는 전력적으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그 중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 바로 4쿼터 클러치 득점원을 얻은 점이었다.

지난해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는 고비마다 클리블랜드의 카이리 어빙에게 클러치 득점을 헌납했고, 여기에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역전 우승을 내줬다. 듀란트는 리그 최고의 득점 기계로 꼽힌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의 이런 존재감이 접전 상황에서 더욱 발휘되길 바랐다. 하지만 시즌 중반인 지금,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다음은 올시즌 듀란트의 쿼터별 기록이다.

1Q - 7.0점 야투율 58.1% 3점슛 0.5개 3점슛 성공률 47.6%
2Q - 7.9점 야투율 58.8% 3점슛 0.8개 3점슛 성공률 54.9%
3Q - 5.8점 야투율 51.0% 3점슛 0.4개 3점슛 성공률 32.6%
4Q - 5.6점 야투율 46.8% 3점슛 0.2개 3점슛 성공률 17.1%

전반엔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다가 3쿼터부터 점점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4쿼터에는 60% 가까이 육박했던 야투율이 40% 중반대까지 떨어진다. 3점슛 성공률은 고작 17.1%다. 처참한 수준이다.

7일 멤피스전에서도 듀란트의 4쿼터 불안은 계속됐다. 멤피스가 한창 추격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자유투를 3개 연달아 놓치며 오라클 아레나의 홈 팬들을 아연실색케했다. 클러치 타임에서 1대1 공격을 시도하다가 던진 회심의 중거리슛도 림 앞을 맞게 보기 좋게 빗나갔다. 4쿼터를 이끌어줘야 할 듀란트가 오히려 커리나 탐슨보다 더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에 승리를 내줬다. 골든스테이트와 듀란트 모두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이 같은 듀란트의 4쿼터, 클러치 타임의 부진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골든스테이트는 우승 트로피 탈환을 목표로 지난해 여름 슈퍼 팀을 결성했다. 우승이 아닌 결과물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듀란트가 중요한 순간에 이렇게 형편없는 경기력을 계속 보인다면 골든스테이트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강한 팀들을 계속 만나고 당연히 접전 상황도 많이 펼쳐진다. 4쿼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혈전이 펼쳐질 것이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 가면 듀란트는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막연한 낙관에 불과하다.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게 듀란트의 4쿼터 경기력 불안은 계속되고 있고, 이 정도면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케빈 듀란트의 불안한 뒷심. 과연 골든스테이트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