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다

2016-12-26     이민재 기자

[루키] 이민재 기자 = 팀도 울고, 커리도 울었다.

스테픈 커리는 26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턴오버 FG 36.3%(4/11) 3P 28.6%(2/7)를 기록했다.

모든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날이다. 하지만 커리에게는 그렇지 않다. 데뷔 이후 크리스마스 매치 총 5번에서 활약이 좋지 않았기 때문. 평균 11.2점 FG 28% 총 3점슛 4개, 턴오버 17개에 그쳤다.

이날 커리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바로 지난 2016 파이널 부진 때문이다. 당시 커리는 파이널 내내 침묵하며 1옵션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패배 이후 "재정비해서 2016-17시즌을 맞이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역시 제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커리는 1쿼터 내내 야투 성공을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2쿼터 들어 처음으로 야투를 성공했다. 야투 시도를 줄이면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득점 감각이 좋은 케빈 듀란트에게 흐름을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대2 게임보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선호했다. 듀란트와 클레이 탐슨의 움직임은 화려했으나 커리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볼 핸들러로 나서는 커리를 강하게 압박한 클리블랜드의 수비 전략이 통한 탓이다. 클리블랜드는 커리가 공을 잡고 넘어오면 2명의 수비수가 강하게 더블팀으로 커리의 이동 경로를 막았다. 커리는 공을 패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커리는 전반전 18분을 뛰며 6점 1리바운드 1스틸 FG 1/5에 그쳤다.

후반전 들어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커리가 3쿼터 11분 55초를 뛰며 4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야투 시도는 팀내 3번째에 그칠 정도로 공격 비중이 작았다.

4쿼터에는 하이라이트를 작성했다. 경기 종료 1분 14초를 남기고 커리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3점슛을 넣었다. 108-105로 리드를 안기는 클러치슛이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4쿼터에만 14점을 올린 카이리 어빙 활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실제로 이날 커리는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 99.2점을 기록했다. 이는 팀내 밑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 수치. 공수 효율성 마진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커리의 지난 2015-16시즌 막판은 아쉬움이 남았다. 부상과 함께 부진이 겹치면서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에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연속 MVP로서는 아쉬운 활약상이다.

커리는 2016 파이널의 패배를 과제로 삼아 이번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클리블랜드와 시즌 첫 맞대결 역시 침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승부욕과 복수심이 터져 나올 터. 과연 올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크리스마스 악몽을 딛고 1옵션으로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