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포포비치, 유일하게 비디오 분석을 하는 팀은?

2016-12-23     이민재 기자

[루키] 이민재 기자 =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67) 감독은 상대팀 비디오 분석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팀보다 샌안토니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자기 생각은 이번 시즌에도 확고하다. 대신 포포비치 감독은 딱 한 팀의 경기만 챙겨본다고 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상대팀의 비디오 분석을 하지 않는다"며 "휴스턴 로케츠는 제외다. 제임스 하든은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리그의 스페이싱 농구 흐름을 이끌고 있는 팀은 휴스턴이다. 경기당 평균 3점슛 시도가 리그 1위(38.9개)에 해당한다. 리그 2위 브루클린 네츠(33.4개)와 5.5개나 차이 날 정도. 그만큼 외곽슛 의존도가 높다.

이들의 외곽슛 의존도는 지난 17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폭발했다. 당시 휴스턴은 61개의 3점슛을 던지며 NBA 역대 3점슛 시도 1위에 등극했다. 시도만 많은 게 아니었다. 3점슛 24개를 성공, 39.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3점슛 24개 성공은 정규리그 단일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이었다. 성공과 시도 모두 새 기록을 달성한 것.

이를 이끄는 선수는 하든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으며 평균 27.8점 8.0리바운드 11.7어시스트 1.4스틸 FG 43.7% 3P 34.9%로 펄펄 날고 있다. 득점 5위과 함께 어시스트 1위 기록까지 쓰고 있다. 

샌안토니오와 휴스턴은 같은 디비전에 속해있다. 매 시즌 많은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에도 이미 3번이나 만났다. 그는 샌안토니오 상대로 평균 26.7점 11.0리바운드 1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엄청난 생산성이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 41.3%와 3점슛 성공률 16.0%로 효율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이 하든이 상대한 21팀 중 샌안토니오 상대로 공격 효율성 17위에 그쳤다. 모두 포포비치 감독이 하든을 막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에서 휴스턴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1라운드에 만나지 못하더라도 2라운드 혹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을 수 있다. 따라서 포포비치 감독이 하든의 플레이를 분석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포비치 감독의 말처럼 하든은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큰 힘을 들이지 않는 듯하면서 상대 수비를 씹어먹고 있다. 이를 통해 포포비치 감독을 경계하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올 시즌 샌안토니오와 휴스턴의 맞대결은 모두 박빙 경기를 펼쳤다. 

과연 하든의 경기력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또한 포포비치 감독의 분석이 나중에 빛을 볼 수 있을까. 이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