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의 시대? 이제는 자유투의 시대! ②

2016-12-21     ROOKIE

[루키] 편집부 = 흔히들 현재 NBA를 ‘3점슛의 시대’라고 부른다. 실제로 최근 NBA의 3점슛 시도는 폭등하고 있다. 휴스턴,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 등 3점슛을 아예 주무기로 삼는 팀들이 나타났고, 그렇지 않은 팀들도 3점슛을 상당히 많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NBA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3점슛 시도의 증가만은 아니다. 각 팀 에이스들의 경기당 자유투 시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왜 에이스들은 과거에 비해 자유투를 많이 던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자유투 시도의 증가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루키에서 분석해 보았다.


(1부에서 이어집니다.)


# 효자로 탈바꿈한 3점슛, 그 뒤를 잇는 자유투

현대 농구에서 슛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2점슛, 3점슛, 그리고 자유투다.

최근 NBA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슛은 바로 3점슛이다. 1979-80시즌 3점슛이 NBA에 처음 도입됐을 때, 3점슛은 굳이 시도할 필요가 없는 ‘무리한 슛’이었다. 3점슛 도입 후 무려 7년 동안 리그 전체의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개수가 1.0개를 넘지 못했다.

90년대 초중반까지도 3점슛은 계속 ‘서자’ 취급을 받았다. 도입 초창기에 비해 시도 개수는 분명히 늘어났다. 하지만 1993-94시즌까지도 리그 평균 경기당 3점슛 시도 개수는 10개가 되지 않았다.

이런 3점슛이 90년대 중반을 지나 2000년대 들어서는 팀의 주무기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거의 모든 팀이 경기당 20개 이상의 3점슛을 던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3점슛이 없는 농구를 상상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3점슛이 농구의 주류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애매한 처지에 놓였던 게 바로 자유투다. 3점슛에 비해 경기에 미치는 순간의 파급력이 크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하나를 성공해도 1점만 얻기 때문이다. 3점슛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그렇다고 성공하기 쉬운 것도 아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던지는 자유투는 그 어떤 슈팅보다 압박감이 크다. 성공해서 얻는 보상(1점)은 적은데, 실패하면 보상에 비해 더 큰 타격을 준다. 중요한 순간에 자유투를 실패한 선수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새가슴’이라는 별명을 붙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나쁜 슛이다.

4.57미터라는 거리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먼 거리가 아니지만,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수비수의 방해 없이 던질 수 있다는 점은 물론 큰 장점이다. 하지만 페인트존 안쪽에서 대다수의 슛을 시도하는 정통 빅맨들에게 자유투는 그냘 경기에서 던지는 최장거리 슛이다. 그들에겐 3점슛만큼 던지기 곤란한 슈팅이다. 심지어 자유투를 던질 때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동작을 멈추고 주변에서 서서 자신의 슛을 지켜보고 있다. 관중들의 시선도 그 선수에게만 향한다. 야유, 조롱을 비롯해 관중들의 온갖 말들이 오직 자신에게만 쏟아진다. ‘무대 체질’이 아닌 선수에게는 정말 괴로운 순간이다.

그런 자유투가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에이스들의 새로운 득점 루트로 말이다. 올시즌 경기당 9개 이상의 자유투를 던지고 있는 선수는 무려 5명. 지난 시즌(2명)에 비해 무려 2.5배가 늘었다. 포지션도 다양하다. 가드(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포워드(지미 버틀러), 빅맨(앤써니 데이비스, 드마커스 커즌스)까지 매경기 10번 가까이 자유투 라인 앞에 선다. 매경기 자유투로만 10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자유투 시도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드마커스 커즌스와 제임스 하든. 나란히 10.2개의 자유투를 던지며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그런데 올시즌은 더한 놈(?)들이 나타났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경기당 10.5개의 자유투를 던지고 있고, 제임스 하든 역시 10.3개를 얻어내고 있다. 올시즌 자유투 시도 상위 10인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인 득점기계들이라는 점이다.

평균 득점이 25점 이상인 선수 중 자유투 시도가 6개 미만인 선수는 없다. 평균 27점 이상 기록 중인 선수 중에서는 자유투 시도 7개 미만인 선수가 없다. 이제는 득점 순위에 명함 좀 내밀려면 자유투는 필수다. 득점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자유투를 많이 던지고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득점왕 경쟁은 어렵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