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일 맥기, "이렇게 즐겁게 농구한 적이 없다"
[루키] 이민재 기자 = 자베일 맥기(28, 213cm)가 '행복스테이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일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케빈 듀란트를 영입하는 대가로 여러 선수를 내줬다. 특히 지난 시즌 골밑을 탄탄하게 지킨 앤드류 보거트, 페스터스 에질리를 잃었다. 골밑 수비에 대한 불안함이 커졌다. 자자 파출리아로는 페인트존 사수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는 현실이 되었다. 상대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기고, 림 프로텍팅 수비가 되지 않으면서 쉬운 득점을 내줬다. 골밑이 안정되지 않자 외곽 수비마저 흔들렸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천천히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로테이션 수비로 약점을 만회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골밑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생겼다. 바로 맥기다.
파출리아는 12월 들어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맥기가 곧장 기회를 얻었다. 12월에 두 번이나 주전으로 출전하며 스티브 커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맥기는 신뢰에 보답하듯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평균 13.5분을 뛰며 14.0점 3.5리바운드 1.0블록 FG 86.7%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도 뛰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맥기는 NBA 데뷔 이후 이렇게 많은 경기를 승리한 적이 없다. 농구도 잘 되고, 승리의 기쁨도 누리고 있다. 맥기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내 농구인생 동안 이보다 즐거운 적은 없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얼마나 현재 상황이 즐거운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맥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샥틴어풀'이다. 샥틴어풀은 샤킬 오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실수가 담겨있다. 맥기는 매번 샥틴어풀에 등장, 사람들의 웃음 대상으로 여겨졌다. 농구선수보다는 웃긴 선수라는 이미지가 굳혀졌다.
그러나 올 시즌 맥기는 다르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활약 중이다.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의 약점인 골밑에서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도 맥기의 활약은 반갑다. 파출리아, 맥기, 데이먼 존스 등 센터 로테이션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맥기의 활약으로 그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24승 4패를 기록,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지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는 45점차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골든스테이트의 기세가 무섭다. 여기에 맥기가 도움을 주며 팀의 중요한 조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연 맥기는 이번 시즌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맥기의 농구 열정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