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의 벽은 높다' 스티븐스, 포포비치 상대로 0승 8패

2016-12-15     이민재 기자

[루키] 이민재 기자 = 원조의 벽을 실감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AT&T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1-108로 패배했다. 지난 11월 26일 1차전 맞대결 103-109 패배 이후 또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보스턴은 샌안토니오 상대로 2011년 이후 11연패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역시 셀틱스 부임 이후 그렉 포포비치 감독 상대로 0승 8패를 기록, 리그 최고 명장을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두 팀의 색깔은 비슷하다. 공을 많이 돌리면서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치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한다. 강한 압박을 통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는 부분도 비슷하다. 매년 양 팀의 대결은 시스템 농구의 맞대결이란 측면에서 관심을 받는다.

특히 스티븐스 감독은 2013년 보스턴을 맡은 이후로 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유의 리더십과 창의적인 전술 패턴, 꼼꼼한 데이터 분석 등의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 역시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는 편. 포포비치 감독은 "스티븐스의 버틀러 시절 영상을 챙겨본다"면서 "그는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세세한 부분을 볼 줄 안다. 기술자다"라고 칭찬할 정도.

그럼에도 시스템 농구의 원조인 포포비치의 벽은 높기만 해 보인다. 물론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 파우 가솔, 토니 파커 등 보스턴보다 전력이 좋다. 이날 경기에 득점 에이스인 아이재아 토마스가 결장했다는 위안거리도 있다. 그럼에도 샌안토니오를 만나 8번 모두 졌다는 점은 최고 명장과의 지략 대결에 모두 휘둘렸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셀틱스의 켈리 올리닉은 스티븐스 감독에게 "스퍼스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죠?"라고 말했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올리닉, 우리는 리그에서 함께 한 시간이 길다"며 같이 스퍼스에게 무릎을 꿇은 적이 많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끝이 났다. 다음 시즌이 되어야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 전망. 과연 스티븐스 감독은 이번 시즌 2번의 맞대결 패배를 내년 시즌에 갚아줄 수 있을까. 스티븐스 감독과 포포비치 감독의 지략 대결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