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 멤피스 극장, 오늘도 흥행대박

2016-12-09     이승기 기자

[루키] 이승기 기자 = "We Don't Quit!"

9일(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포럼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접전 끝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88-8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멤피스는 4쿼터 종료 7분여 전, 64-77로 끌려가는 등 패색이 짙었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멤피스는 한결 높아진 집중력을 보이며 추격전을 개시했다.

선봉장은 마크 가솔(36점 9리바운드)이었다. 그는 토니 알렌의 컷-인 득점을 이끄는 어시스트, 포스트-업에 이은 훅슛으로 순식간에 4점을 만들어냈다. 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터닝 훅슛을 꽂아넣었다. 포틀랜드는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작전타임을 요청해야만 했다.

포틀랜드가 급격한 야투 난조에 빠진 사이, 멤피스는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혀 나갔다. 가솔은 토니 더글라스와의 픽-앤-팝으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포스트-업 후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슛까지 넣었다.

멤피스는 강력한 골밑 수비로 포틀랜드의 공격을 무산시켰다. 이어 트랜지션 오펜스를 펼쳤는데, 가솔이 그대로 3점슛을 적중시켰다.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멤피스는 순식간에 79-81, 2점차까지 따라잡았다.

포틀랜드는 심히 당황한 나머지, 성급한 공격을 했다. 이어진 멤피스의 공격에서 트로이 다니엘스가 9.1미터 지점에서 장거리 3점포를 작렬시켰다. 82-81, 멤피스가 경기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홈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남은 시간은 1분 35초. 포틀랜드는 데미안 릴라드의 자유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멤피스는 가솔의 스크린을 받은 더글라스의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또 뒤집었다. 이어 양팀은 차례로 자유투를 주고 받았다.

경기 종료 7초 전, 포틀랜드의 메이슨 플럼리가 자유투를 얻었으나 1구 성공 후 2구를 놓치고 말았다. 86-86 동점.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멤피스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남아있는 타임아웃이 없었던 멤피스는 그대로 공격을 전개했다.

빠르게 코트를 넘어 온 더글라스가 위닝샷을 노렸는데, 릴라드가 그만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더글라스는 침착하게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88-86 멤피스 리드.

남은 시간은 0.5초. 포틀랜드의 아울렛 패스를 멤피스의 알렌이 가로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무서운 집중력이 만들어낸 한 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알렌-다니엘스-더글라스'로 이어지는 '3-가드 시스템'을 4쿼터 끝까지 밀어붙인 데이비드 피즈데일 감독의 판단도 매우 좋았다.

한편, 멤피스는 이번 시즌 5점차 이내 승부에서 9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연장전을 치렀던 네 경기에서도 모두 이겼다. 최근 5연승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모두 5점차 이내의 짜릿한 승리였다. 접전에 매우 강하다는 뜻이다.

멤피스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관중은 "We Don't Quit!"이라 적힌 응원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현재의 멤피스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구다. 팬들은 이들의 정신력과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