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KT에 더해진 ‘허훈 한 스푼’...드디어 완성된 퍼즐?

2021-11-17     이학철 기자

 

KT가 에이스 허훈의 복귀 후 2연승을 질주했다.

수원 KT 소닉붐은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85-7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10승 5패가 됐다. SK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10승 4패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SK와의 격차를 0.5경기 차이로 줄이는데 성공한 KT다. 

허훈이 복귀한 후 2연승을 거뒀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비시즌 연습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을 이어오던 허훈은 지난 14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물론 아직 허훈의 컨디션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복귀전에서 20점 3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허훈이지만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7점 5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러 코트 감각과 체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상을 당한 발목 역시 아직은 완벽히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 허훈은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마친 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통증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그러나 복귀만으로도 팀에 큰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 허훈이다.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허훈이 없는 동안 공수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정성우가 자신의 장기인 수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KT는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허훈이 코트로 돌아오면서 더욱 더 안정된 전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된 KT다. 국내 선수 라인업만 놓고 보면 도무지 빈 틈을 찾아보기 힘들다. 

허훈은 “지금 분위기를 보면 남은 2라운드 전승을 노려봐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만큼 팀의 분위기가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KT의 퍼즐은 모두 완성됐다. 돌아온 허훈이 KT를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