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의 전술 돋보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서지 이바카
[루키] 이민재 기자 = 올랜도 매직의 서지 이바카가 위닝슛을 넣었다.
올랜도는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원정경기에서 119-117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관심은 이바카에게 쏠렸다. 8년간 정든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난 이바카가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 처음 방문한 날이었기 때문. 이바카는 보란 듯이 친정팀 앞에서 활약을 펼쳤다. 31점 9리바운드 4블록 FG 13/19로 커리어-하이 득점 경기를 펼쳤다. 이와 함께 위닝슛까지 성공하며 자신을 트레이드한 오클라호마시티에게 비수를 꽂았다.
아이버슨 컷(Iverson Cut)
경기 종료 11초가 남은 상황, 올랜도가 마지막 공격권을 갖게 되었다. 프랭크 보겔 감독은 마지막 작전으로 ‘아이버슨 컷’을 활용했다. 아이버슨 컷은 자유투 라인을 가로지르는 컷 동작을 의미한다.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패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토론토 랩터스 등이 가드의 기민한 움직임을 활용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맨 처음 움직인 선수는 에반 포니에였다. 그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니콜라 부세비치와 이바카의 스크린을 받아 아이버슨 컷을 했다. 외곽슛이 좋은 그에게 수비수가 쏠린 것은 당연했다. 이바카의 수비수인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포니에를 체크했다.
이후 이바카가 아이버슨 컷을 통해 움직였다. 부세비치의 스크린을 받아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사보니스는 포니에를 체크하느라 이바카를 놓쳤다. 스티븐 아담스가 사보니스 대신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그러나 퍼스트 스텝을 빼앗은 이바카는 아담스의 수비를 손쉽게 제쳤다. 골밑 안쪽까지 들어가 슛 페이크 이후 득점에 성공했다. 간단하지만 완벽한 전술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보겔 감독이 아이버슨 컷 움직임을 활용한 이유는 동점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랜도는 단 1점만 앞서면 되었다. 따라서 포니에의 움직임으로 3점슛 기회를 노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이바카의 2점슛을 노리는 두 가지 패턴을 노렸다. 만약 두 움직임 모두 실패하면 엘프리드 페이튼의 돌파까지 노릴 수 있었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여러 파생 효과를 내는 아이버슨 컷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 든 이유다.
이바카는 이번 시즌 평균 28.3분을 뛰며 12.4점 5.4리바운드 1.1블록 FG 44.4% 3P 42.9%로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위축이 되었을까. 이바카는 최근 『Orlando Sentinel』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보여준 활약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내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 나를 믿어달라"며 올랜도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이바카는 위닝슛을 넣으면서 승리의 주역으로 일어섰다.
보겔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바카의 위닝슛으로 연패를 끊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과연 올랜도는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랜도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