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갑부는 누구? 2017 FA 미리보기 ①

2016-11-14     이민재 기자

[루키] 이민재 기자 = 2016-17시즌이 개막했다. 새 시즌을 맞이한 선수들의 열정이 불을 뿜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여름 FA가 되는 선수들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뛰어난 성적을 내야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음 시즌 자유계약시장에 나갈 선수들이 누구인지, 2017년 FA를 미리 살펴봤다.

비제한적 FA
온전한 자유계약 신분. 선수가 주체로 나서 모든 팀들과 협상할 수 있다.

스테픈 커리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년 연속 정규리그 MVP, 한 번의 NBA 챔피언십, 단일 시즌 3점슛 최다 성공(402개) 등 다양한 업적을 쌓은 스테픈 커리. 그가 오는 2016-17시즌 이후 FA가 된다. 루키 계약 이후 맺은 4년 계약이 다음 해에 끝나게 되는 것이다.

계약 당시 커리는 좋은 실력을 갖춘 젊은 선수였다. 그러나 발목 부상 등 내구성 문제로 인한 불안함도 공존했다. 이에 4년 4,400만 달러라는 염가(?)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커리는 얼마 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최후 승자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NBA 챔피언십을 들어 올리는 등 행복한 일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계약 금액과는 상관없이 골든스테이트에서 왕좌를 오래 지키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계약보다 2017년 FA가 되는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자자 파출리아 등과 계약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현재 커리는 팀에 남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이들과 계약해 우승후보 전력을 유지, 커리에게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그와의 재계약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데릭 로즈 | 뉴욕 닉스
데릭 로즈는 데뷔 첫 4시즌 동안 평균 21.0점 3.8리바운드 6.8어시스트 0.9스틸 FG 46.4%로
뛰어난 존재감을 보였다. 이 당시 로즈는 정규리그 MVP를 따내는 등 리그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로즈는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했고, 끊임없이 부상의 악령에 시달렸다. 이후 4년 동안 평균 16.9점 3.3리바운드 4.8어시스트 0.7스틸 FG 41.2%에 그쳤다. 2012-13시즌에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다. 모든 기록이 데뷔 첫 4시즌보다 떨어졌다. 결국 시카고 불스는 로즈의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했고, 그를 뉴욕 닉스로 떠나보냈다.

로즈는 이번 시즌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우선 자신이 건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는 지난 시즌 66경기에 나섰다. 최근 4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 이 기세를 이어가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경기를 뛰어야 할 것이다. 일단 그는 이번 시즌 9경기 모두 나서 16.0점 4.2리바운드 4.8어시스트 FG 45.2%로 나쁘지 않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로즈는 이번 여름 『CBS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오프 시즌에는 두 가지에 집중했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것과 아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었다"며 “다음 시즌 2017 FA 시장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로즈는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며 거액의 새로운 계약을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JJ 레딕 | LA 클리퍼스
LA 클리퍼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된 JJ 레딕. 그 역시 2016-17시즌 이후 FA가 된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8.0분간 16.3점 1.9리바운드 1.4어시스트 FG 48.0% 3P 47.5%로 펄펄 날았다. 3점슛 성공률은 커리어-하이이자 지난 시즌 전체 1위이기도 했다. 득점은 커리어 두 번째로 높았는데, 평균 30분도 되지 않는 출전시간 속에서 올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약점은 분명하다.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한 외곽슛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 키도 193cm로 슈팅가드치고 큰 편이 아니고, 수비력도 아쉽다. 나이도 만 32세로 적지 않다. 

그러나 현 리그에서 레딕만한 슈터를 찾기 어렵다. 언제든지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믿음직한 슈터다. 특히 그는 속공이나 세트 오펜스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책임질 수 있다. 클리퍼스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레딕의 움직임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다. 이를 통해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공격 활로를 뚫는 등 여러 파생 효과를 낳고 있다.

레딕은 여전히 주전 슈팅가드 혹은 벤치 멤버로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특히 스페이싱이 중요한 현 NBA 흐름상 레딕의 입지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제프 티그 |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번 오프시즌에 이적한 제프 티그가 내년 여름 비제한적 FA가 된다. 새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터. 현재 그는 평균 14.2점 6.4어시스트 1.7스틸 FG 37.1% 3P 24.3%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팀 역시 선수 구성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는 상황.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거취가 결정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언더아머, 아디다스,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