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엠비드, 식서스가 2년을 기다린 보람
[루키] 이승기 기자 = "Embiid For President(엠비드를 대통령으로)!"
12일(한국시간) 한 관중이 들고 있던 응원 피켓이다. 필라델피아 76ers 팬들에게 조엘 엠비드(22, 213cm)가 어떤 의미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필라델피아 팬들은 2년간 그를 믿고 기다려줬다. 그리고 결국 엠비드가 해냈다. 필라델피아의 올시즌 첫 승을 일궈낸 것이다.
12일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9-105로 물리쳤다.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투였다.
엠비드는 26분만 뛰고도 25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33.3%(6/18)에 불과했고, 실책도 다섯 개나 저질렀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엠비드의 진가는 연장전에서 나왔다. 벤치에 앉아있던 엠비드는 연장 2분여를 남겨두고 하프코트 사이드라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체 투입을 준비한 것이다. 관중들은 엠비드가 곧 나온다는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연장 종료 1분 57초 전. 엠비드가 코트에 투입됐다. 엠비드는 몸이 덜 풀린 듯했다. 수비자 반칙을 저지르고, 슛 블록을 당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곧 경기 감각을 찾았다. 엠비드는 방금 전 자신을 블록했던 라보이 앨런을 상대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자신보다 사이즈가 작은 수비수가 붙자마자 쭉쭉 밀고 들어가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는데, 이는 엠비드의 영리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엠비드는 추가 자유투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3분여의 득점 가뭄에서 탈출, 107-105로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페이서스의 폴 조지가 동점을 노렸으나, 불발에 그쳤다. 적절하게 위협을 가한 엠비드의 헬프디펜스도 돋보였다.
다음 공격에서 다시 한 번 엠비드가 공을 잡았다. 엠비드는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슛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루즈볼을 잡는 과정에서 여러 선수들이 뒤엉키고 말았다.
경기를 중계하던 현지 캐스터는 "누가 공을 잡게 될까요?"라고 말했다. 대혼전 속에서 공을 움켜쥐고 하늘 높이 치켜든 선수는 엠비드였다. 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엠비드는 인디애나의 반칙으로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홈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엠비드의 자유투를 숨죽여 지켜봤다. 첫 승을 향한 염원이 느껴진 장면. 엠비드는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필라델피아의 109-105 리드. 남은 시간은 8.6초.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장면이었다.
엠비드는 연장 종료 2분 전 교체투입 되어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필라델피아가 왜 그렇게 그를 믿고 아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한편, 엠비드는 2014년 1라운드 3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다. 하지만 발 부상으로 인해 2년 동안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리고 2016-17시즌, 드디어 데뷔해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올시즌 평균 기록은 18.8점 6.8리바운드 1.3어시스트 2.3블록 FG 44.7% 3점슛 58.3%.
화면 캡처 = NBA 리그패스 중계화면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