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필라델피아와 뉴올리언스, 첫 승은 언제쯤?
[루키] 강하니 기자 = 한 번 이기는 게 이렇게 힘들다. 정규시즌 개막 13일이 흘렀지만 필라델피아와 뉴올리언스가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30개 팀 중 승리가 없는 팀은 두 팀 뿐이다.
필라델피아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오래 전부터 리빌딩만 생각하며 성적을 포기했던 팀이다. 올시즌은 벤 시먼스, 조엘 엠비드의 동시 데뷔로 성적 반등을 기대해볼 법도 했다. 하지만 프리시즌을 앞두고 시먼스가 다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결국 이번 시즌도 필라델피아의 전략은 크게 드라지 않다. 현재의 부진을 ‘과정(Process)’이라고 믿으면서 드래프트 지명권만 바라보는 것이다.
지난 몇 시즌과 다른 것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드래프트 후 2년 만에 처음 코트를 밟은 조엘 엠비드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엠비드는 현재 평균 17.6점 6.8리바운드 2.6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게 평균 21.6분만을 출전하면서 만든 기록이라는 점이다.
엠비드는 현재 경기당 1.2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는데, 성공률이 66.7%에 달한다. 3개를 던지면 2개는 넣었다는 의미. 자유투도 경기당 6.8개를 시도하고 있다. 득점력, 골밑 장악력 모두 루키로서 놀라운 수준이다. 리그 탑급 빅맨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개막 6연패에 빠져 있지만 엠비드를 비롯한 다리오 사리치, 로버트 코빙턴,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등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현재 부진은 필라델피아 입장에서 그리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기회라고 보면 될 일이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패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6점 차 이내 승부를 펼쳤다. 6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를 괴롭힌 끝에 101-102로 아쉬운 1점 차 석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패하는 와중에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필라델피아와 상황이 다르다. 뉴올리언스는 앤써니 데이비스의 원맨팀이다. 데이비스는 현재 평균 30.4점 11.9리바운드 2.9블록슛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팀은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뉴올리언스의 올시즌 경기당 득실마진은 –7.6점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좋지 않다.
의미를 부여할 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 올시즌 뉴올리언스가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는 6순위 신인 버디 힐드였다. 대학 시절 스테픈 커리와 비교되던 힐드는 NBA에서 특유의 슈팅력으로 뉴올리언스의 백코트진 득점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힐드도 실망스럽기만 하다. 힐드는 현재 경기당 8.7점을 기록 중인데 야투율 32.9% 3점슛 성공률 21.1%로 슈팅 효율이 형편없는 수준이다. 최대 장점인 슛이 흔들리자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8일에도 뉴올리언스는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에게 무려 13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공수 모두 데이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과해지면서 인저리프론인 데이비스의 부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뉴올리언스가 할 수 있는 일은 타이릭 에반스, 즈루 할러데이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에반스는 12월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인의 뇌종양 수술로 팀에 합류하지 못한 즈루 할러데이는 11월 중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에반스, 할러데이가 돌아온다면 뉴올리언스도 경기력에 숨통이 트일 전망. 물론 둘이 온다고 해서 당장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들다.
각각 개막 6연패, 7연패에 빠지며 아직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필라델피아와 뉴올리언스. 이들은 과연 언제쯤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될까? 두 팀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