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워드와 파슨스, 너무나 달랐던 복귀전
[루키] 이승기 기자 = "비교체험 극과 극?"
최근 두 스몰포워드가 나란히 부상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행보는 매우 달랐다. 유타 재즈의 고든 헤이워드(26, 203cm)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챈들러 파슨스(28, 208cm)가 그 주인공이다.
화려한 복귀! 재즈의 지휘자
유타는 2016-17시즌 개막을 앞두고 비보를 들었다. 헤이워드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 6주 가량 결장한다는 소식이었다. 헤이워드는 이 팀의 '고-투 가이'이자 리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시즌 개막 이후, 재즈는 나름대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에이스 스윙맨의 빈자리는 쉽게 메울 수 없었다. 분명 공백이 느껴졌다.
그런데 헤이워드의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호전됐다. 당초 6주 정도 후에나 돌아올 것으로 보였던 헤이워드는 2주 만에 복귀하게 됐다.
헤이워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닉스와의 원정경기에 등장했다. 놀랍게도, 그가 남긴 기록은 28점 5리바운드. 야투성공률은 35.3%(6/17)에 불과했지만 자유투를 14개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복귀전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헤이워드는 바로 다음날인 8일 필라델피아 76ers 원정경기에도 출전, 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연승을 주도했다. 활약은 물론, 건강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도 증명했다.
유타는 이제 날개를 달았다. 훌륭한 악기들을 조율할 재즈의 지휘자가 돌아온 것이다. 유타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아픈 곰돌이의 처참한 복귀전
2016년 여름, 파슨스는 멤피스와 4년간 9,4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에 비하면 다소 높은 금액이지만, 연봉 인플레이션 현상 때문에 멤피스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파슨스는 건강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무릎과 발목 등에 늘 부상을 안고 산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로 인해 시즌-아웃되기도 했다. 멤피스 입장에서는 분명 위험부담이 있는 계약이었다.
파슨스는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해왔다. 2016-17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무릎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팀 훈련을 소화하는 등 활동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파슨스는 개막전에 참석하지 못했다. 멤피스 구단이 그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 그리즐리스는 파슨스의 부상 관리를 위해 한동안 그의 출전을 제한했다.
지난 7일, 마침내 파슨스가 멤피스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그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에 출전, 홈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활약도는 미미했다. 아니, 대단히 형편없었다. 파슨스의 몸은 가벼워보였다. 하지만 경기감각이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특유의 펌프 페이크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아무도 안 속았다.
또, 슛 감각을 찾지 못해 고생했다. 파슨스는 여덟 개의 야투를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벗어났다. 이는 파슨스의 커리어 역사상, 성공한 것 없이 최다 실패한 야투 기록이기도 했다.
파슨스는 총 22분간 코트를 누비며 0점 3리바운드 1블록 1반칙 2실책 FG 0.0%(0/8)을 남겼다. 7개월 만에 코트에 다시 선 것을 감안해도, 매우 아쉬운 활약이었다.
올시즌 멤피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승 4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파슨스의 복귀가 곰돌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