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 DB에서만 7년! ‘차차’ 차영현 치어리더

2021-10-03     이학철 기자

 

차영현 치어리더는 2014년부터 치어리더 일을 시작한 베테랑 치어리더다. 야구팀은 SK에서 LG로 이적(?)하며 현재 LG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지만 농구팀은 2015년부터 DB를 맡으며 현재까지도 DB의 치어리더팀인 그린엔젤스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DB가 정말 ‘내 팀’이 된 것 같다는 차영현 치어리더를 ‘루키 더 바스켓’이 만나봤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1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차차

차영현 치어리더는 본명보다 ‘차차’라는 별명이 더 친숙한 치어리더다. 별명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예 자신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별명(chacha721, 뒤의 숫자 721은 아마 생일인 것으로 추정된다)을 활용해 만들어 둔 차영현 치어리더다. 그런데, 이 차차라는 별명... 생각보다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별명이다.

“옛날에 야구 SK 나이츠 치어리더를 하던 시절 언니들이 부르던 별명인데 그때 마침 인스타그램이 생겼어요. 아이디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제 별명인 차차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차우찬 선수 별명도 ‘차차’더라고요. 차씨들은 다 ‘차차’인가봐요~”

전국에 계신 차씨 분들은 이 논리가 맞는지 제보 부탁드립니다... 어쨌든 ‘차차’라는 별명은 차영현 치어리더의 대명사와도 같이 불리게 됐다. 이제는 자신의 본명보다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 더 친숙하다고. 그렇다면 ‘차차’의 또 다른 별명은 뭐가 있을까?

“이제는 사람들이 영현아~라고 부르는게 더 이상해요. 영현아가 뭐야(웃음). 차차라고 불러주는게 더 편한 것 같아요. 다른 별명은... 차담비? 차가워 보이는데 약간 어리숙한 면이 있거든요. 성격이 손담비씨랑 비슷하다고 언니들이 붙여주셨어요. 

도도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평소 성격은 털털함 그 자체라고. 그렇다면 치어리더들을 인터뷰할 때 빠질 수 없는 기본 질문(?)을 차영현 치어리더에게도 던져봤다. 바로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

”치어리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원래 있었어요. 그러던 도중에 지인의 소개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오디션을 봤다가 우연치 않게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운명이었나 봐요.“

 

모든 직업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숨겨진 고충들을 알 수 없는 법이다. 치어리더라는 직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차영현 치어리더 역시 처음에는 화려함을 쫓아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됐다고. 그러나 막상 실제로 겪어본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고충이 많은 직업이었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되게 화려해 보였어요. 나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는 생각이 들었죠. 되게 재밌어 보이고 한 번쯤은 꿈꿔봤던 일이었어요. 그랬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까 그런 화려한 면들보다는 힘든 것이 크긴 해요. 이 일은 정말 자신의 직업을 사랑해야만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다들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가더라고요.“

많은 고충을 겪으면서도 차영현 치어리더는 여전히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가끔씩 힘든 순간이 있기도 했으나 이 역시 모두 이겨냈다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 보통 이상의 매력을 느끼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차영현 치어리더를 움직이게 하는 치어리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저는 진짜 무대에서 응원을 하면서 관중분들과 있으면 희열이 정말 크게 느껴져요. 팬분들이 저희가 하는 응원을 따라 해주고 같이 응원해주면 거기에서 엄청난 희열이 있어요. 물론 저도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긴 있었어요. 약간의 권태기라고 해야 하나? 그런 적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라 그럴 때마다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

”치어리더를 처음 시작한 즈음에는 진짜 그냥 열정이 엄청났어요. 제가 버는 돈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그냥 이 일이 너무 좋았어요. 배구만 하던 시절에는 한 달에 경기가 2번 있었던 적도 있어요. 회사는 인천이고 저희 집은 서울이었어서 버스비만 더 많이 들었어요. 근데 저는 이 일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처럼은 못할 것 같아요(웃음).“ 

팬분들의 응원 역시 차영현 치어리더가 힘을 얻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한다.  

”야구에서는 제가 SK에 있다가 LG에 왔잖아요. 저를 잊지 않고 계속 찾아와주시는 팬분이나 아예 팀을 옮겨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 보면 정말 너무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DB와의 인연

야구에서는 SK에서 LG로 한 차례 이적(?)을 경험한 차영현 치어리더. 그러나 농구에서는 데뷔 이후 쭉 한 팀만 맡고 있는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팀은 원주 DB 프로미. 2015년부터 DB의 치어리더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7년째 DB의 응원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저는 진짜 DB 너무 좋아요(웃음). 진짜 처음에는 제가 농구를 아예 몰랐거든요. 그런데 DB를 응원하게 되면서 DB 팬분들이랑 구단 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가족처럼 잘해주시는거에요. 그러면서 저도 너무 좋으니까 더욱 더 농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DB에 대한 애정은 특히 더 큰거 같아요. 진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DB가 너무 좋아요. 국장님이 들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 멘트를 위한 빌드업이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러나 사실 분량 관계상 다 싣지는 못했지만 차영현 치어리더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DB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쯤 되면 그의 DB를 향한 애정은 진짜다. 아무쪼록 보고 계신가요... 국장님... 

오랫동안 DB의 치어리더로 활동한 만큼 가장 즐거웠던 시즌과 가장 아쉬웠던 시즌도 남아있을 터. 차영현 치어리더는 ”모든 시즌이 항상 즐거웠다“면서도 2017-2018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당시 DB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SK를 상대로 2승 4패로 패하며 마지막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저는 모든 시즌이 항상 즐거웠는데 한 번 아쉬웠던 시즌이 있었어요. 2017-2018시즌에 저희가 SK랑 결승에서 붙어서 아쉽게 졌을 때요. 그때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이 정말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최근 DB는 KBL의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는 비시즌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허웅의 영향이 크다. 현재 DB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3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허웅 선수 덕분에 구단 인기가 올라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DB의 치어리더니까 저희 구단이 이렇게 인기가 올라가면 너무 기분이 좋죠. 구단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너무 좋지만 대신 저희에게도 관심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관심에 목마른 차영현 어린이의 소박한 바람. 사실 차영현 치어리더는 활동 중간 DB의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뻔한 위기(?)가 한 차례 있었다. 소속사를 옮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DB와도 이별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 그러나 새로운 소속사가 DB를 맡게 되면서 다행히 차영현 치어리더 역시 계속해서 DB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이 DB와의 인연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차영현 치어리더는 당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하나 풀어놨다. 

”저는 정말 그때 팀을 옮기게 될 줄 알았어요. 그래서 DB 팬분들과 정말 울면서 안녕~ 인사했거든요. 그런데 다음 시즌 또다시 만났죠(웃음). 저도 이별을 할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인연인가 봐요. 너무 감사해요.“

그렇게 이뤄진 다소 민망한 재회. 어쨌든 계속해서 이어진 차영현 치어리더와 DB의 인연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처럼 DB에게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는 차영현 치어리더에게 다른 그린엔젤스(DB의 치어리더팀 이름) 멤버들 소개를 부탁했다. 

”저희 멤버들은 진짜 각각의 매력이 엄청나게 넘쳐요. 저희 팀장 언니는 정말 팀장같이 모두를 잘 다스리고 (김)도희라는 애는 춤을 엄청나게 잘춰요. 또 (하)지원이는 되게 귀여워요. 처음에는 되게 쑥스러워하더니 나중에는 장난이 아니에요. (우)수한이는 양파같은 애? 까도까도 뭔가 매력이 계속 나와요. 그리고 (유)세리라는 친구는 되게 긍정적이에요. 말도 잘하고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는 비타민 같아요. (원)민주라는 친구는 키도 크고 애교도 많아서 되게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그리고 또...“

괜히 물어봤다. 이러다간 밤새 동료들 자랑이 이어질 기세다. 아...알았어요...제발 그만... 

 

코트 밖의 차영현은 어떤 모습?

현재 차영현 치어리더는 8살이 된 강아지와 함께 동거하고 있다. 강아지의 이름은 ‘문학이’ 어딘가 친숙한 이름이다. 이 문학이와 차영현 치어리더의 인연 역시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문학이가요. 제가 SK 야구단에 있던 시절에 문학 구장에서 유기견으로 돌아다니던 아이였어요. 구단 분들이 이 아이를 댕줍을 하신거죠. 그러고 나서 잠깐 구단에서 키우다가 전광판에 ‘찾아가세요’라고 안내문을 띄우고 해도 아무도 안 찾아가시니까 저희 중에 누군가 키워야 할 상황이 된거에요. 아무도 안 데리고 가니까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데리고 갈게요 해서 데리고 왔는데 그 이후로 계속 키우게 됐어요. 문학이라는 이름은 아예 구단 분이 정해주셨어요.“

그렇게 문학이와의 인연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원래 주인이 찾으러 오더라도 절대 보낼 수 없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문학이 엄마에게 문학이 자랑을 좀 해달라고 부탁해봤다. 

차영현: 문학이는 머리가 되게 좋아요. 저희 집에 처음 오자마자 바로 화장실에서 대소면을 가리더라고요.
루키 더 바스켓: 그것 뿐인가요...? 혹시 다른 재주같은건...
차영현: 음...아! 문학이는 다른 집에 가도 똑같이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가려요!

아 네... 대단하네요...

 

차영현 치어리더의 또 다른 장기는 바로 태권도다. 그것도 무려 4단의 고수라고 한다. 순간 오늘 하루 뭔가 이 분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을 한 것은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는 앉아 있던 의자를 뒤로 살짝 밀었다. 절대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다. 

”아빠가 태권도 관장님이셔서 거의 도장에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4단까지 따게 됐어요. 그래도 지금은 몸이 거의 다 굳었어요(웃음).“

알고 봤더니 차영현 치어리더는 태권도뿐만 아니라 각종 운동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또한 요가 역시 차영현 치어리더가 취미로 즐기고 있는 운동 중 하나다. 

차영현: 골프를 최근에 시작했는데 진짜 재밌어요. 최근에는 제주도에 가서 골프를 치기도 했어요. 그때 살이 너무 타서 1도 화상을 입었을 정도에요. 열 두드러기가 생겨서 지금 고생 중이에요(웃음). 아직은 잘 치지는 못해요. 지금 시작한지 1년도 안됐거든요. 
루키 더 바스켓: 그럼 골프 말고 또 다른 취미는요?
차영현: 저는 요가요. 개인적으로 몸매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술 먹고 맛있는거 먹는거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거울 봤을 때 살이 찐 모습을 보면 너무 싫어서 관리를 해요.

평소 옷에도 관심이 많은 차영현 치어리더이기에 더욱 철저한 몸매 관리는 필수. 이날 인터뷰에서도 차영현 치어리더는 남다른 패션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앞으로 치어리더를 은퇴한 이후에는 옷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힌 차영현 치어리더다. 

”제가 평소에 옷에 관심이 되게 많아요. 치어리더를 그만두고 나면 의류 쪽 일을 해보고 싶어요. 현재 제 기준에서는 1~2년 정도 이 일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무래도 나이가 조금은 있으니까요. 이후에는 쇼핑몰 같은 것도 생각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차영현 치어리더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말 항상 제가 뭐라고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몇 년 동안 큰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저는 항상 너무 과분하게 생각하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 제가 더욱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할게요. 사랑합니당~~!“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