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30+득점’ 더마 데로잔의 뜨거운 가을

2016-11-03     강하니 기자

[루키] 강하니 기자 =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더마 데로잔이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4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이다. 데로잔이 토론토 랩터스를 승리로 이끌고 있다.

토론토 랩터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3일 워싱턴 버라이즌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113-103으로 승리했다.

개막 첫 4경기에서 3승 1패. 시즌 초반부터 토론토가 동부지구 강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들이 만만치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디트로이트,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는 클리블랜드를 만났다. 3일 워싱턴전은 원정 경기였다. 하지만 토론토는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 3승을 챙겼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

이 같은 토론토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은 더마 데로잔이다. 데로잔은 현재 4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그 중 2경기는 40득점에 성공했다. 현재 데로잔의 평균 득점은 36.3점으로 리그 2위. 그보다 더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괴수’ 러셀 웨스트브룩(37.8점)뿐이다.

3일 경기에서도 데로잔은 팀을 사실상 혼자의 힘으로 이끌었다. 23개의 슛을 던져 14개를 성공했다. 자유투는 무려 16개나 얻어냈다. 파울 유도를 통한 자유투 획득은 데로잔의 가장 큰 장기다. 시즌 첫 승을 노리던 워싱턴은 존 월(33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이 대활약하며 토론토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날 40득점을 쏟아 부으며 워싱턴 수비를 맹폭한 데로잔의 힘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데로잔은 지난 시즌부터 이미 리그 최고급 슈팅가드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그의 활약은 더욱 특별하다. 사실 전반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대2 게임, 아이솔레이션 게임을 통해 점프슛으로 득점을 올린다. 중요한 것은 효율이 크게 올라갔다는 점이다.

NBA.com에 따르면 데로잔은 현재 상대 수비와 자신의 거리가 2피트(약 60cm) 이내인 경우 52.6%의 야투율을 기록하고 있다. 2피트에서 4피트(약 120cm) 사이인 경우에도 무려 60.7%의 야투율을 기록 중이다. 즉 상대 수비가 아무리 가까이에서 데로잔을 압박해도 데로잔의 야투 효율은 높게 나온다는 의미. 사실 이 정도면 수비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수비 입장에서는 데로잔의 야투 감각이 안 좋길 바랄 수밖에 없다.

슈팅 구역별로 데로잔의 효율을 살펴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데로잔은 현재 RA 구역(페인트존 안의 반원 안쪽 구역)에서 무려 81.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이 구역에서의 야투율은 50% 정도를 평균, 60% 이상을 최고 수준으로 본다. 그런데 데로잔은 80%가 넘는다. 비상식적인 수준인 셈. 그렇다고 시도 횟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경기당 4.0개를 RA 구역에서 시도해 3.3개를 성공하고 있다. RA 구역은 데로잔보다 10cm 이상 큰 센터들이 기다리는 구역이다. 스윙맨 입장에서는 꽤나 공포스러운 구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데로잔은 이 구역에서 사실상 던지는 족족 슛을 성공하고 있다. 림 근처 마무리 능력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RA 구역을 제외한 페인트존(50.0%), 미드레인지 구역(54.9%)에서도 데로잔은 굉장히 높은 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데로잔의 활약이 ‘미쳤다’는 형용어로만 표현 가능한 이유다.

다만 우려는 가져볼 수 있다. 데로잔의 현재 득점력이 플레이스타일 변화가 아닌 아주 뜨거운 슈팅감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다. 슈팅 감각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미세한 컨디션 저하, 체력 문제에도 들쑥날쑥해지는 것이 슈팅 감각이다. 결국 데로잔 본인의 슈팅감이 떨어지거나, 까다로운 장신 에이스 스타퍼를 만날 경우 언제든지 득점 효율이 하락할 수 있는 얘기가 된다. 데로잔의 현재 활약이 장기화될 거라고 낙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너무나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는 더마 데로잔. 과연 그의 ‘미친’ 활약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시즌 초반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로잔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