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2016-17 선수랭킹 7위 크리스 폴
[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도 필진들의 의견을 모아,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을 선정해보았다. 자체선수랭킹 발표는 그간 국내 그 어떤 매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루키에서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본 투표 및 코멘트 작성은 2016-17시즌이 개막하기 전인 지난 10월 중순에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 각 필진별 투표 내역은 마지막 1위 발표시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랭킹은 역순으로 하루에 한 명씩 공개됩니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7위 (3.6점)
크리스 폴
이승기
크리스 폴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무릎 부상이 정말 아쉽다는 것이다. 폴은 2009-10시즌 도중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이후 운동능력과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부상 전의 폴은 제이슨 키드와 스티브 내쉬의 장점만 합친 괴물이었다. 매직 존슨의 아성을 위협하는 포인트가드가 나온다면, 그게 바로 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평생 컨퍼런스 파이널 한 번 못 가보고 은퇴하게 생겼다.
황호재
우승 빼곤 다 해본 크리스 폴. 이제는 더 이상 기회가 많지 않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리그 최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이번 시즌에는 동료 블레이크 그리핀의 컨디션 회복 등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LA 클리퍼스가 대권 도전에 실패한다면, 크리스 폴-블레이크 그리핀-디안드레 조던의 ‘빅 3’ 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폴 역시 우승반지를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민재
크리스 폴은 그리핀이 부상으로 빠진 뒤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는 평균 20.0점 11.1어시스트 FG 47.4%로 기록과 효율성까지 잡으며 펄펄 날았다. 여기에 올-수비 퍼스트 팀에 뽑히는 등 공수 양면에서 높은 밸런스를 보였다.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의 명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유비
지난 시즌 평균 19.5점 4.2리바운드 10.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성에 가까운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었다.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안착했지만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상대하는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폴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2016-17시즌에도 팀 동료들과 함께 펼칠 쇼타임 농구를 기대해본다.
강하니
크리스 폴은 이미 기량이 정점을 찍고 조금씩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는 선수다. 그 과정에서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플레이스타일도 끊임없이 바꿨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번 시즌은 6위 정도의 순위가 적당한 선수다. 물론 6위도 결코 낮은 순위가 아니다. 폴의 위에 있는 5명 모두 모든 팀이 노리는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 크리스 폴은 위대한 선수다.
박대현
‘밥 쿠지-오스카 로버트슨-매직 존슨-제이슨 키드’로 이어지는 정통파 포인트가드 계보를 대물림하고 있는 선수. 블레이크 그리핀이 빠져도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폴이 빠진다면? 크게 휘청거릴 확률이 높다. 한 팀에서 포인트가드가 지니는 지위, 영향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 주는 가드. 어느덧 서른둘 나이를 앞두고 있는 베테랑이 됐다. 그러나 ‘포인트가드의 교본’으로서 매력은 여전하다.
유상열
비록 스테픈 커리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지만, 블레이크 그리핀이 이탈한 클리퍼스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감소했던 페인트존 돌파 비중을 늘리며 전성기 수준의 찬스 메이킹을 보였던 지난 시즌은 고무적이었다. 클리퍼스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한 그의 맹활약을 기대해보자.
사진 제공 = 나이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