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여, 안녕" 레이 알렌, 전격 은퇴 발표!
[루키] 이승기 기자 = 농구 역사상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인 레이 알렌(41, 196cm)이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알렌은 1일(한국시간) 『플레이어 트리뷴』에 직접 기고한 "젊은 날의 나에게"라는 글을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알렌은 13세의 본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그는 글 말미에 "이 편지는 41세의 은퇴한 농구선수가 쓴 것"이라는 문장을 적었다. 본인의 은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알렌은 2013-14시즌을 마지막으로 농구공을 내려놨다. 하지만 그간 은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한 적이 없었다. 복귀설도 여러 차례 돌았다. 공식적으로 은퇴 여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알렌은 NBA 역대 최고의 3점슈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통산 2,973개의 3점슛(40.0%)을 성공시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10차례나 올스타전에 초청된 전설적인 슈퍼스타였다.
수상내역
레이 알렌
우승 2회(2008 보스턴, 2013 마이애미)
올스타 10회
올-NBA 세컨드 팀 1회(2005 시애틀)
올-NBA 서드 팀 1회(2001 밀워키)
올-루키 세컨드 팀(1997)
정규리그 역대 최다 3점슛 1위(2,973개)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3점슛 1위(385개)
2000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간략히 보는 알렌의 커리어
1996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됐다.
데뷔 초기 알렌은 글렌 로빈슨, 샘 카셀과 함께 밀워키 '빅 3'로 군림했다. 처음에는 로빈슨의 뒤를 받쳤으나, 곧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빅 3'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따라 밀워키는 리빌딩을 하기로 결심한다. 알렌은 2002-03시즌 도중 시애틀 슈퍼소닉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전신)의 게리 페이튼과 유니폼을 맞바꿔입게 됐다.
시애틀에 간 알렌은 독보적인 에이스가 됐다. 2004-05시즌에는 팀을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올려놓으며 올-NBA 세컨드 팀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시애틀은 바로 이듬해부터 추락을 거듭,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애틀 역시 밀워키처럼 리빌딩을 원했고, 알렌을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했다.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알렌이 합류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케빈 가넷이 트레이드되어 셀틱스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알렌, 가넷, 그리고 기존의 폴 피어스까지 새로운 '빅 3'가 탄생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빅 3'는 결성 첫 시즌부터 일을 저질렀다. 2007-08시즌 보스턴은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하며 모두를 감동시켰다.
이후 보스턴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우승 배너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2010 파이널에서는 7차전 끝에 LA 레이커스에 아깝게 패하기도 했다.
알렌은 2012-13시즌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꼈다. 거저 먹은 것이 아니었다. 알렌은 2013 파이널 6차전 4쿼터 막판 천금같은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며, 히트의 연장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마이애미는 7차전마저 잡아냈고, 알렌은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3-14시즌, 알렌은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패한 이후, 알렌은 무적 상태가 됐다. 하지만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 후 2년이 지났다. 알렌은 그간 은퇴와 복귀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코트를 떠나 새로운 삶을 선택한 알렌에게 서광이 비추길 바라본다.
사진 제공 = 루키DB,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