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한줄평] 오스카 로버트슨의 재림
[루키] 이승기 기자 = 26일(이하 한국시간) 2016-17시즌이 개막했다. 벌써부터 많은 화젯거리가 나오는 가운데, 31일 열린 7경기를 '한 줄 평'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LA 클리퍼스가 지옥의 수비전에서 살아남았다. 클리퍼스는 유타 재즈의 야투성공률을 39.7%로 제한했다. 오스틴 리버스는 벤치에서 출전해 19점을 뽑아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재즈는 조지 힐(18점) 외에 모두가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케빈 듀란트(37점 4스틸)와 스테픈 커리(28점 3점슛 5개)가 나란히 활약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접전 끝에 피닉스 선즈를 물리쳤다. 선즈는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워리어스를 잘 괴롭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 직후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직까지 1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덕 노비츠키가 결장했는데, 이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 휴스턴 로케츠는 경기 막판 제임스 하든의 끝내기 자유투로 신승했다.
1960년대 레전드 오스카 로버트슨은 한 시즌 평균 '30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33점 12리바운드 16어시스트 3점슛 5개)의 이번 시즌 활약은 마치 오스카 로버트슨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웨스트브룩은 정말로 시즌 평균 30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기세다.
예상외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마이애미 히트와 접전을 벌였다. 카와이 레너드는 경기 막판 승부처를 지배하며 클러치 해결사로서의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레너드는 막판 스퍼스의 12점을 홀로 책임졌고, 본인의 27점 중 14점을 4쿼터에 집중시켰다. 막판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 스틸 콤보는 압권.
만화 『슬램덩크』의 채치수는 강백호에게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고 조언한다. 안드레 드러먼드는 현실판 강백호를 보는 듯했다. 홀로 20점 23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8개)를 쓸어담으며 밀워키 벅스의 인사이드를 초토화시켰다.
워싱턴 위저즈는 4쿼터 종료 3분여 전, 8점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존 월이 빈스 카터에게 플래그런트 파울을 범했고, 이후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분노의 추격전을 개시했다. 마크 가솔은 클러치 동점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견인했다. 기세를 탄 멤피스는 연장에서 펄펄 날았고, 워싱턴은 자멸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