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드와 사리치' 데뷔, 로맨틱, 성공적

2016-10-27     이승기 기자

[루키] 이승기 기자 = "2년을 기다렸다!"

필라델피아 76ers의 '중고신인' 조엘 엠비드(22, 213cm)와 다리오 사리치(22, 208cm)가 감격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2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필라델이파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97-103으로 패했다.

이날 필라델피아에서는 두 명의 신인이 데뷔전을 치렀다. 조엘 엠비드와 다르코 사리치였다. 두 선수 모두 2014년에 드래프트 됐으나, 각자의 사정에 의해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먼저 엠비드를 보자. 2014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되었지만, 오른발 5번째 중곡골 부상으로 인해 두 차례나 시즌-아웃을 당했다. 꼬박 2년이나 쉬어야 했던 이유다.

필라델피아는 그간 엠비드를 극도로 아끼며 철저하게 관리했다. 이에 따라 엠비드는 섬머리그는 물론, 각종 캠프에도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 2016-17시즌 시범경기는 엠비드가 팬들 앞에서 뛴 첫 번째 경기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의 브렛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의 출장시간을 20~24분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였다.

그리고 드디어 2016-17시즌 개막전. 엠비드는 필라델피아의 주전 센터로 22분간 출전했다. 그가 남긴 기록은 20점 7리바운드 2블록. 3점슛도 하나 넣었다.

야투성공률 자체가 높지는 않았다. 16개의 슛 중 10개를 실패해 37.5%에 그쳤다. 그러나 순도가 대단히 높았다. 엠비드는 접전이었던 4쿼터에 귀중한 득점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엠비드를 막기 위해 스티븐 아담스와 에네스 칸터를 번갈아가며 붙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엠비드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엠비드는 영리하게도 중거리슛으로 그들을 농락했다.

경기 종료 50초 전에 나온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필라델피아는 95-97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이때 엠비드가 베이스라인 부근 4미터 지점에서 아담스의 머리 위로 깨끗한 점프샷을 적중시켰다. 경기는 97-97 동점이 됐다.

 

사리치 또한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데뷔전을 치렀다. 사리치는 2014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2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된 바 있다. 그는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76ers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곧바로 NBA에 입성하지는 않았다. 터키 리그의 아나돌루 에페스와 3년 계약을 맺은 상태였기 때문. 사리치는 2016-17시즌 '선수 옵션'을 활용, 옵트-아웃하며 터키 리그를 떠나 NBA에 입성했다.

이날 엠비드와 달리, 사리치는 약간 긴장한 듯했다. 시작하자마자 반칙을 범하고 실책을 저지르는 등 허둥댔다. 첫 득점은 자유투로 뽑았다. 그마저도 두 개 중 하나를 실패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드디어 첫 야투가 터졌다. 사리치는 트랜지션 오펜스 상황에서 왼쪽 베이스라인으로 달렸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즈가 이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연결했고, 사리치는 6미터 지점에서 와이드 오픈 점프슛을 시도했다. 중계진은 "사리치의 NBA 첫 득점이 터졌습니다!"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사리치는 몇 차례 야투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빅터 올라디포에게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사리치의 두 번째 야투는 2쿼터 중반에 나왔다. 엠비드의 스크린을 활용해 기회를 잡은 사리치는 엘보우 지점에서 스텝-백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그의 득점 기술을 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리치는 이날 선발 파워포워드로 출전, 27분간 코트를 누비며 5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남겼다. 야투성공률은 16.7%(2/12)에 불과했고, 3점슛(0/4)은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물론 필라델피아는 이날 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무력하게 패하지 않았다. 엠비드와 사리치 덕분에 한줄기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중고신인'과 함께 할 필라델피아의 선전을 기대해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