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프리뷰] '포스트 코비 시대' 맞이한 LA 레이커스

2016-10-25     이승기 기자

 

[루키] 이승기 기자 = 한국시간 10월 26일,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가 개막한다. 이에 발맞춰 『루키』가 30개 구단의 프리뷰를 준비했다. 다음은 LA 레이커스를 만나 보자.

 

 

TEAM STANDING

2015-16시즌 17승 65패 20.7%

2014-15시즌 21승 61패 25.6%

2013-14시즌 27승 55패 32.9%

2012-13시즌 45승 37패 54.9%

2011-12시즌 41승 25패 62.1%

 

2015-16 REVIEW

LA 레이커스는 필라델피아 76ers에게 감사해야 한다. 고작 10승 72패(12.2%)에 그친 필라델피아가 아니었다면 전체 꼴찌는 레이커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지난 시즌은 그 정도로 형편없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별로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유일한 볼거리는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투어’였다. 각 구단들은 레이커스와 코비가 원정을 올 때마다 성대한 환영행사를 열어줬다. 위대한 업적을 쌓은 코비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수확이 있다면 디안젤로 러셀과 줄리어스 랜들 등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신인 러셀은 시즌 후반기 들어 경기 감각을 잡았고, 중고신인 랜들은 평균 11.3점 10.2리바운드를 기록, 더블-더블 머신으로서의 잠재력을 뽐냈다. 조던 클락슨(15.5점)은 언제나처럼 팀 내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바이런 스캇 감독과 작별하고 룩 월튼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혔다. 레이커스가 근 몇 년 동안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2015-16 WITH NUMBER

 

20.7

프랜차이즈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고작 17승 65패를 기록, 승률 20.7%에 그쳤다. 이는 1948-49시즌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로 출발한 이래 최악의 승률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4-15시즌에 기록한 25.6%(21승 61패)였는데, 한 시즌 만에 더 추락했다. 레이커스는 지금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30

지난 시즌 레이커스가 왜 최악이었는지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두 지표가 있다. 우선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평균 97.3점에 그쳤는데, 이는 리그 30위, 즉 꼴찌였다. 수비 효율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의 실점 기대치가 무려 111.6점에 달했는데, 이 역시 30위에 그쳤다. 레이커스의 공격과 수비가 모두 끔찍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60

코비는 끝까지 코비다웠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유타 재즈전에서 무려 60점을 폭발시키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마지막 3분여 동안 홀로 15점을 폭발시키며 10점차를 뒤집고 역전승을 일궈낸 것은 단연 압권. 경기 후 코비는 “리그에서 뛴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Mamba Out!”을 외치며 은퇴를 선언했다.

 

 

DEPTH CHART

센터 티모페이 모즈고프, 타릭 블랙, 이비카 주박

파워포워드 줄리어스 랜들, 래리 낸스 주니어, 이젠롄, 토마스 로빈슨

스몰포워드 루올 뎅, 브랜든 잉그램, 메타 월드 피스

슈팅가드 조던 클락슨, 닉 영, 루 윌리엄스

포인트가드 디안젤로 러셀, 마르셀로 후에르타스, 호세 칼데론

감독 룩 월튼

 

TRANSACTION

IN 브랜든 잉그램, 이비카 주박(이상 드래프트), 루올 뎅, 티모페이 모즈고프, 토마스 로빈슨, 이젠롄(이상 FA), 호세 칼데론(트레이드)

OUT 브랜든 배스, 로이 히버트, 라이언 캘리, 로버트 사크레(이상 FA), 코비 브라이언트(은퇴)

 

PLAYERS TO WATCH

 

디안젤로 러셀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80 48 28.2 .410 .351 .737 3.4 3.3 1.2 .2 13.2

 

‘포스트 코비’ 시대의 기수. 디안젤로 러셀은 2015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2년차 유망주다. 지난 시즌 초반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상당히 헤맸으나, 다행히 시즌이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나아졌다. 3월 초 브루클린 네츠와의 홈경기에서는 3점슛 8개 포함, 무려 39점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러셀은 2016 섬머리그에서 평균 21.8점 6.3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한층 발전한 기량을 뽐냈다. 2016-17시즌 시범경기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브랜든 잉그램

‘제2의 케빈 듀란트’라는 찬사를 받으며 리그에 입성한 신예 스타. 브랜든 잉그램은 2016 드래프트 2순위로 레이커스의 부름을 받았다. 긴 팔과 뛰어난 슈팅력, 기동력 등을 고루 갖춘 잉그램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선발로 뛰지는 못할 전망. 룩 월튼 감독은 “잉그램을 식스맨으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재능은 좋지만 아직 NBA 무대에서 뛰기에는 웨이트가 빈약하다. 당장 ‘신인왕’을 노리기보다는, 리그에 적응하는 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17시즌 TEAM SWOT

강점ㆍStrength

이 팀이 가진 강점은 하나도 없다. 억지로 꼽자면, 자유투를 잘 얻어낸다는 것.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평균 24.7개의 자유투를 획득해 8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마저도 승패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기에, 큰 의미는 없다.

룩 월튼 감독이 부임한 것이야말로 이 팀이 지닌 유일한 강점이 아닐까 싶다. 월튼은 지난 2년간 워리어스의 코치직을 잘 수행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의 경험을 살려 레이커스를 빠르고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ㆍWeakness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상당히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좀처럼 공이 돌지 않아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바이런 스캇 감독이 선수들에게 아이솔레이션을 자주 주문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평균 18.0개의 어시스트로 전체 꼴찌에 그쳤다. 이제 룩 월튼 감독이 왔으니, 그런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회ㆍOpportunity

유망주들이 뛰어놀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20대 초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커스는 어차피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팀이 아니지 않은가. 유망주들의 성장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러셀과 랜들, 잉그램 등은 이 팀의 미래다. ‘코비 은퇴’ 이후 프랜차이즈를 이끌어갈 주춧돌을 모두 모았다는 것은 분명 호재다. 이들을 얼마나 잘 키우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이 판가름 날 것이다.

 

위협ㆍThreat

오프시즌 동안 여러 선수에게 거액을 안겼다. 티모페이 모즈고프에게 4년간 6,400만 달러, 루올 뎅에게 4년간 7,200만 달러를 선사했다. 사실 레이커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다. 최소 샐러리캡은 소진해야 했고, FA들은 레이커스에 오길 꺼려하기 때문.

리더십 넘치는 베테랑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룩 월튼 감독이 이를 잘 잡아줘야 할 것이다.

 

예상 성적 -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권 유지.

한 줄 예상 - 가능성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