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프리뷰] "'빅 3' 체제의 마지막?" LA 클리퍼스
[루키] 이승기 기자 = 한국시간 10월 26일,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가 개막한다. 이에 발맞춰 『루키』가 30개 구단의 프리뷰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LA 클리퍼스를 만나보자.
TEAM STANDING
2015-16시즌 53승 29패 64.6%
2014-15시즌 56승 26패 68.3%
2013-14시즌 57승 25패 69.5%
2012-13시즌 56승 26패 68.3%
2011-12시즌 40승 26패 60.6%
2015-16 REVIEW
꼬일 대로 꼬인 시즌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어긋나며 한 시즌 농사를 망쳤다.
LA 클리퍼스는 수년간 벤치 생산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저말 크로포드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2015년 여름, 클리퍼스는 랜스 스티븐슨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는 대실패였다. 스티븐슨은 좀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았다. 결국 클리퍼스는 올스파 휴식기 동안 스티븐슨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하며 실패를 인정했다.
설상가상으로 블레이크 그리핀이 대퇴사두근, 손 부상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크리스 폴과 디안드레 조던, JJ 레딕 등이 분전한 덕분에 53승을 기록, 서부 컨퍼런스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1라운드 4차전 도중 폴과 그리핀이 나란히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것. 두 기둥을 잃은 클리퍼스는 5, 6차전을 내리 패하며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지독히도 불운한 시즌이었다.
2015-16 WITH NUMBER
13.3
지난 시즌 클리퍼스는 53승 29패를 기록, 64.6%의 시즌 승률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6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고작 2승 13패, 13.3%의 승률에 그친 것이었다. 물론 그리핀이 장기 결장하며 팀 전력이 흔들렸던 탓도 있지만, 이는 클리퍼스가 우승후보로 진지하게 거론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47.5
‘샤프슈터’ JJ 레딕이 또 한 번의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 레딕은 지난 시즌 평균 16.3점 FG 48.0%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경기당 3점슛 2.7개씩 넣으면서도 무려 47.5%의 적중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레딕은 3점슛 성공률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12월에 치른 15경기에서는 평균 17.6점 3점슛 성공률 50.0%(3.0개 성공)를 올리기도 했다.
43.4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허용 야투성공률 43.4%로, 애틀랜타 호크스(43.2%)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냈다. 외곽수비도 좋았다. 3점슛 허용 야투율 33.8%를 기록, 5위에 올랐다. 평균 실점 부문에서도 100.2점만 내주며 전체 7등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한 시즌을 보냈다.
DEPTH CHART
센터 디안드레 조던, 모리스 스페이츠, 다이아몬드 스톤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 브랜든 배스, 브라이스 존슨
스몰포워드 룩 리차드 음바 아무테, 웨슬리 존슨, 폴 피어스
슈팅가드 JJ 레딕, 저말 크로포드, 앨런 앤더슨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 오스틴 리버스, 레이먼드 펠튼
감독 닥 리버스
TRANSACTION
IN 브라이스 존슨, 다이아몬드 스톤(이상 드래프트), 앨런 앤더슨, 브랜든 배스, 레이먼드 펠튼, 모리스 스페이츠(이상 FA)
OUT 콜 알드리치, 제프 에이어스, 제프 그린, 파블로 프리지오니(이상 FA), CJ 윌콕스(트레이드)
PLAYERS TO WATCH
블레이크 그리핀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35 35 33.4 .499 .333 .727 8.4 4.9 .8 .5 21.4
2014–15 67 67 35.2 .502 .400 .728 7.6 5.3 .9 .5 21.9
2013–14 80 80 36.1 .528 .273 .715 9.5 3.9 1.2 .6 24.1
이보다 더 실망스러울 수는 없다. 지난 시즌 블레이크 그리핀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15년 12월 25일, LA 레이커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 도중 대퇴사두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2016년 1월 말에는 구단 장비담당 직원과 싸움을 벌이다 오른손이 골절되는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결국 그리핀은 정규리그 막판에 가서야 복귀할 수 있었고, 이마저도 부상이 재발하며 시즌을 접어야 했다. 이래저래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즌이다.
디안드레 조던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77 77 33.7 .703 .000 .430 13.8 1.2 .7 2.3 12.7
2014–15 82 82 34.4 .710 .250 .397 15.0 .7 1.0 2.2 11.5
2013–14 82 82 35.0 .676 .000 .428 13.6 .9 1.0 2.5 10.4
반면, 디안드레 조던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핀이 없는 사이 클리퍼스의 골밑을 홀로 지켜내며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조던은 3월 열린 15경기에서 평균 13.5점 15.9리바운드 2.5블록 FG 74.6%를 기록하는 등 가공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조던은 올-NBA 퍼스트 팀, 올-수비 퍼스트 팀에 모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2016 리우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NBA 최고의 센터로 거듭난 한 해였다.
2016-17시즌 TEAM SWOT
강점ㆍStrength
클리퍼스의 ‘빅 3’, 크리스 폴-블레이크 그피핀-디안드레 조던은 벌써 5년째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이면 이들이 함께하는 6번째 시즌이 된다. 세 선수의 호흡과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들이 함께 할 때면 클리퍼스는 언제나 7할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50승 이상은 문제없을 것이다. 클리퍼스의 ‘빅 3’는 그만큼 검증된 조합이다.
약점ㆍWeakness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페인트존 득점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핀이 이탈한 이후 골밑 득점을 책임질 선수가 없었기 때문. 클리퍼스는 페인트존에서 38.0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는데, 이는 리그 28위에 불과했다.
자유투 성공률도 형편없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68.7%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또, ‘핵-어 조던’ 작전의 희생양이 되곤 했는데, 관련 룰이 개정된 올시즌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기회ㆍOpportunity
최근 몇 시즌 동안 가장 강한 벤치 전력을 구축했다. 저말 크로포드(3년간 4,200만 달러), 오스틴 리버스(3년간 3,300만 달러)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브랜든 배스와 레이먼드 펠튼, 모리스 스페이츠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주축 선수들 모두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위협ㆍThreat
현재의 클리퍼스 체제를 보는 것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폴과 그리핀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선수옵션을 통해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레딕 역시 2016-17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클리퍼스에게 이번 시즌은 위기이자 기회다.
예상 성적 - 서부 컨퍼런스 3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실패
한 줄 예상 - 지난 5년간의 데자뷰.
사진 제공 = 나이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