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프리뷰] "비상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미네소타

2016-10-24     강하니 기자

 

[루키] 강하니 기자 = 한국시간 10월 26일,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가 개막한다. 이에 발맞춰 『루키』가 30개 구단의 프리뷰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만나보자.

 

 

TEAM STANDING

2015-16시즌 29승 53패 35.4%

2014-15시즌 16승 66패 19.5%

2013-14시즌 40승 42패 48.8%

2012-13시즌 31승 51패 37.8%

2011-12시즌 26승 40패 39.4%

 

2015-16 REVIEW

2014-15 시즌 앤드류 위긴스라는 신인왕이 등장하며 리빌딩 시즌을 의미 있게 출발했던 미네소타. 2015년 드래프트에서는 창단 이래 최초로 직접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칼-앤써니 타운스를 지명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故 플립 손더스 감독이 별세하고 샘 미첼 코치가 급히 감독으로 부임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2015-16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가 느낀 감정은 좌절, 암울보다는 희망, 도약에 가까웠다.

개막 첫 6경기에서 4승을 챙기는 등 정규시즌을 8승 8패 5할 승률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수비는 다시 붕괴되기 시작했고, 연패는 반복되고 더 길어졌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 때 미네소타의 성적은 17승 37패. 후반기에 12승 16패로 나름 선전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이미 물거품이 된 뒤였다. 결국 미네소타는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쓰고 말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타운스가 루키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타운스는 이미 위긴스와 더불어 미네소타를 이끌어갈 최고의 재목으로 꼽힌다. 비록 가시적인 결과는 내지 못했지만 리빌딩 팀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었다.

 

 

2015-16 WITH NUMBER

 

5.5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3점슛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개수가 5.5개로 리그 29위에 그쳤다. 3점슛 시도 자체가 상당히 적었음에도(16.4개) 성공률조차 25위에 머물렀던 것을 보면(33.8%) 미네소타 팀 자체가 3점슛에 재능이 없는 팀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잭 라빈(평균 1.5개 성공)과 케빈 마틴(평균 1.0개 성공)이 아니었다면 미네소타의 3점슛은 더 처참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28

문제는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수비 역시 리그 최악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의 수비 효율지수는 110.1로 리그에서 3번째로 좋지 않았다. 리그에서 3번째로 수비를 못하는 팀이었던 셈이다. 경기당 야투 허용(4위), 3점슛 허용(10위)도 리그 상위권에 꼽힐 정도로 많았다. 상대팀에 110점 이상 내준 경기도 무려 29경기에 달했다. 이렇게 수비가 쉽게 무너지니 승기를 잡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163

이처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리빌딩의 두 축인 위긴스와 타운스가 매우 건강한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다. 위긴스는 지난 시즌 단 한 경기 결장했고, 타운스는 82경기 모두 출전했다. 둘의 출전 경기 수를 합하면 163경기. 잭 라빈과 골기 젱 역시 전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과거 미네소타가 주축 선수인 케빈 러브, 케빈 마틴, 리키 루비오의 잦은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위긴스와 타운스의 건강은 향후 미네소타의 리빌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DEPTH CHART

센터 칼-앤써니 타운스, 조던 힐, 콜 알드리치

파워포워드 골기 젱, 네만야 비엘리차, 애드리안 페인

스몰포워드 앤드류 위긴스, 샤바즈 무하메드, 라슈얼 버틀러

슈팅가드 잭 라빈, 브랜든 러시, 투레 머리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 크리스 던, 타이어스 존스

감독 탐 티보도

 

TRANSACTION

IN 크리스 던, 조던 힐, 콜 알드리치, 브랜든 러시

OUT 케빈 가넷, 케빈 마틴, 테이션 프린스, 데미안 루데즈, 안드레 밀러, 그렉 스미스

 

PLAYERS TO WATCH

 

칼-앤써니 타운스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82 82 32.0 .542 .341 .811 10.5 2.0 0.7 1.7 18.3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초대박’이었다. 타운스의 루키 시즌은 완벽 그 자체였다. 평균 기록에서 아예 ‘더블-더블’ 시즌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야투율까지 50% 중반대를 기록하는 등 효율성까지 겸비했다. 타운스가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즐겨 던지는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야투율. 또한 타운스는 최근 모든 빅맨들의 고민거리인 자유투 성공률 부문에서도 무려 80%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로라면 타운스는 미네소타의 1인자를 넘어 NBA 최고 수준의 센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 던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0 0 0.0 .000 .000 .000 0.0 0.0 0.0 0.0 0.0

 

2016 드래프트를 전후해 필라델피아 76ers는 한 선수를 얻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그 선수를 얻은 팀은 바로 미네소타였다. 크리스 던은 이번 시즌 신인 중 가장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가드로 꼽힌다. 특히 폭발적인 크로스오버에 기반한 돌파 능력은 루키 가드들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 팀에 이미 리키 루비오라는 터줏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던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2016-17시즌 TEAM SWOT

 

강점ㆍStrength

젊고 재능 있는 팀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미네소타는 위긴스, 타운스, 잭 라빈, 크리스 던 등 재능 있는 유망주들을 다수 보유했다. 이번 시즌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잠재력이 높은 팀은 그 한계치를 예상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무섭다. 미네소타에게도 12년의 한을 풀 때가 왔다.

 

약점ㆍWeakness

케빈 가넷이 은퇴했다. 사실 전력상으로는 큰 손실이 아니다.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다. 나름 경력이 쌓인 리키 루비오조차 가넷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에는 미치지 못한다. 위긴스, 타운스 등 젊은 선수들에게 훌륭한 본보기와 조언자가 돼주었던 가넷의 은퇴는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분명히 타격이다. 탐 티보도 감독이 코트 안까지 들어와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 수는 없다. 새로운 리더가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기회ㆍOpportunity

위긴스와 타운스는 너무나도 무서운 유망주 콤비다. 연이어 신인왕 트로피를 가져간 이 콤비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미네소타는 반란의 중심에 서는 팀이 될 수도 있다. 시카고에서 팀을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로 이끈 탐 티보도 신임 감독은 두 콤비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네소타가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위긴스와 타운스가 선봉에 서야 한다.

 

위협ㆍThreat

하지만 서부지구는 여전히 무서운 곳이다. 위긴스와 타운스만으로는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무대를 노릴 수 없다. 크리스 던, 잭 라빈, 네만야 비엘리차, 골기 젱 등 다른 유망주들의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들은 아직 NBA 코트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이나 잠재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심지어 크리스 던은 프로 경험이 전무한 루키다.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농구를 잘할 수 있다면, 농구가 어려울 리 있겠는가?

 

 

예상 성적 – 서부지구 9위, 플레이오프 탈락

한 줄 예상 – 분명히 재능 있는 팀이다. 하지만 과대평가 받는 부분도 있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기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