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의 전술 돋보기] ‘월튼 체제’ LAL의 바뀐 점 ②피스톨
[루키] 이민재 기자 =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 시대를 마감하고, 새 프랜차이즈의 출발을 알렸다. 그중 첫 번째 변화는 바이런 스캇 감독과의 결별 후 루크 월튼(36) 신임 감독을 데려온 것이다.
월튼 감독은 2014년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하며 스티브 커 감독의 철학을 배웠다. 월튼 감독은 이를 토대로 레이커스에서 자신만의 농구를 펼치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과연 월튼 감독 체제의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두 번째 시간은 피스톨 액션이다.
피스톨(Pistol)
피스톨은 3명의 선수가 속공 상황에서 펼치는 공격을 말한다. 주로 45도 부근에서 펼치며 2대2 게임과 볼 없는 선수의 움직임을 동시에 활용, 공격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애틀랜타 호크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많은 팀이 활용하는 패턴이다.
이는 피스톨 공격의 기본 움직임이다. 공을 몰고 온 O1이 O2에게 패스한다. 이후 O1은 다시 O2에게 공을 받아 돌파를 시도한다. 전형적인 기브-앤-고 동작이라고 보면 된다. 이때 상대의 수비수를 분산시키기 위해 O2는 O5의 플레어 스크린을 받아 밖으로 빠진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피스톨 전술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월튼 감독은 피스톨 액션을 추가, 여러 가지 얼리 오펜스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디안젤로 러셀, 조던 클락슨, 브랜든 잉그램 등 기민한 선수들의 공격 효율 역시 올라갔다.
피스톨 공격에서 가장 효율적인 옵션은 2대2 게임이다. 레이커스는 볼 핸들링 능력과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러셀과 클락슨은 상황에 따라 경기 리딩 역할을 바꿔 맡을 수 있다. 줄리어스 랜들이나 래리 낸스 주니어도 스크린 이후 움직임이 빠르다.
지난 2016 라스베가스 섬머리그에서 레이커스는 피스톨 공격을 활용한 사이드 픽-앤-팝 공격을 펼쳤다. O1이 O2에게 공을 건네고 코너로 빠진 뒤 O2와 O3가 2대2 게임을 펼치는 움직임이었다. 이때 잉그램은 스크리너 역할로 나서 스크린 이후 공을 받아 돌파에 성공했다.
또한 레이커스는 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32순위로 이비차 주바크(19, 크로아티아)를 뽑았다. 그는 큰 키에도 정확한 중거리슛, 부드러운 골밑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 섬머리그와 시범 경기에서 쏠쏠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따라서 그의 골밑 플레이를 활용하는 피스톨 공격도 가능하다. 먼저 O1이 공을 몰고 와 O2에게 패스한다. 이후 O2와 O5는 픽-앤-롤을 펼친다. O5는 스크린 이후 골밑으로 들어가고, O1는 다시 45도로 올라온다. 여기서 O2가 오픈 기회를 맞이하면 슛을 던지면 된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O1에 패스, O1은 다시 O5에게 공을 건네 골밑 플레이로 마무리할 수 있다.
피스톨 공격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패턴이다. 속공 상황에서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할 수 있어 생산성은 더욱 올라간다. 월튼 감독이 이러한 간결한 플레이에 힘을 쏟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레이커스는 2016-17시즌 시범 경기에서 2승 5패(28.6%)로 서부 컨퍼런스 14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과연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레이커스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불을 뿜을 전망이다.
다이어그램 = 이민재
사진 제공 =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