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의 전술 돋보기] ‘월튼 체제’ LAL의 바뀐 점 ①드래그 스크린

2016-10-18     이민재 기자

[루키] 이민재 기자 =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 시대를 마감하고, 새 프랜차이즈의 출발을 알렸다. 그중 첫 번째 변화는 바이런 스캇 감독과의 결별 후 루크 월튼(36) 신임 감독을 데려온 것이다. 

월튼 감독은 2014년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하며 스티브 커 감독의 철학을 배웠다. 월튼 감독은 이를 토대로 레이커스에서 자신만의 농구를 펼치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과연 월튼 감독 체제의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첫 번째 시간은 드래그 스크린이다.

더블 드래그 스크린(Double Drag Screen)

레이커스는 그동안 속공과는 인연이 없는 팀이었다. 바이런 스캇 前 감독이 빠른 흐름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 트랜지션 상황을 매끄럽게 연결할 전술과 선수들의 역량이 부족했다.

레이커스의 지난 시즌 트랜지션 공격 기록을 보면, 공격 시도는 1,141회로 리그 1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은 50.3%로 28위였고, 포제션당 득점 기대치(PPP) 역시 1.00점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속공 시도는 평균 정도였으나 득점으로 연결한 횟수는 리그 최하위였다는 의미다.

월튼 감독은 속공 농구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그는 레이커스에 오자마자 트랜지션 패턴에 수정을 가했는데, 그중 하나가 드래그 스크린이다. 드래그 스크린은 속공 상황에서 펼치는 스크린 플레이를 말한다.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2대2 게임을 펼쳐 공격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움직임이다. 여기서 레이커스는 두 명의 스크리너를 내세워 더블 드래그 스크린을 펼쳤다. 이는 골든스테이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LA 클리퍼스 등 트랜지션에 능한 팀들이 많이 활용했다.

▲ O1이 O4와 O5의 스크린을 받아 움직인다. 이때 O4는 스크린 후 바깥, O5는 안쪽으로 롤링한다.

▲ 이후 O1은 직접 득점에 가담하거나 O4 혹은 O5에게 패스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명의 빅맨 중 한 명은 골밑 안쪽으로, 이외의 선수는 밖으로 빠진다는 것이다. 내외곽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줄리어스 랜들, 래리 낸스 주니어, 이지엔리엔 등이 밖으로 빠지는 팝-아웃의 역할을 맡았다. 

만약 상대가 볼 핸들러에게 강한 헷지 디펜스를 펼치면 3점슛이 가능한 브랜든 잉그램 같은 스크리너를 활용했다. 헷지 디펜스는 볼 핸들러에게 순간적으로 2명의 수비수가 붙게 된다. 이러한 약점을 역이용하는 레이커스의 스크리너 활용법이 돋보였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스페이싱(Spacing)도 중요하다. 코트를 넓게 벌리면서 내외곽에서 공격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2016-17시즌 시범 경기 총 6경기에서 평균 3점슛 시도 29.0개(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기록한 24.6개(13위)보다 훨씬 많아진 수치. 이를 통해 트랜지션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레이커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총 31번의 트랜지션 공격을 시도, 37점을 몰아넣었다. 포제션당 득점 기대치(PPP)는 1.19점으로 지난 시즌 기록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물론 표본이 적지만 레이커스의 변화된 모습이 시범 경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범 경기는 시범 경기일 뿐이다. 시범 경기 때 성적은 정규리그와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레이커스의 전술은 눈여겨볼 만하다. 과연 레이커스의 이번 시즌 성적은 어떻게 나올까. 레이커스가 월튼 감독과 함께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손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