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농구...좋아하세요? 슬램덩크 읽는 치어리더, 김유나②
[루키=원석연 기자] ①편에 이어...
인간 비타민
“고등학교 때요? 지금이랑 똑같았어요. 춤 좋아하고, 활발하고, 말 많고... 고등학교 때 친구들 지금도 자주 만나는데, 그러면 애들이 그래요. ‘넌 왜 이렇게 안 변하냐? 이제는 좀 변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요. 제가 하도 시끄러우니까...”
학창시절이 궁금해서 혹시 그때 모습을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안 된단다. 그 시절 모습은 기억 속에서도 남아 있지 않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춤은 좋아했어요, 엄정화, 보아 춤 동영상을 보면서 매일 따라 하고. 그러다 춤을 제대로 추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 아까 말씀드린 동아리에 들면서 부터였어요. 수학여행 장기자랑이나 축제는 뭐 매일 나갔죠. (인기 많았어요?) 제가 여중, 여고를 나와서... 그래도 그때 막 친구들이 급식소에서 쳐다보고 그랬어요. 다른 학교에서 알아보는 친구들도 있었고.”
치어리더를 시작하고 나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도 많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비타민이라고.
“꽤 오래됐다 보니 팬분들께서 좋은 별명도 많이 붙여주셨죠. 비타민, 윰타민, 윰카츄...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비타민이에요. 뭔가 건강해 보이기도 하고, 그만큼 팬분들에게 힘을 드린다는 거니까 좋죠. 들을 때마다 기분 좋아요.”
인간 비타민 그녀는 부산 KT 외에도 야구에서는 한화 이글스, 배구에서는 흥국생명과 OK금융그룹 등 여러 종목을 두루 섭렵 중이다. 그런데 그녀의 ‘최애’는 그중에서도 농구란다. 거짓말 안 해도 괜찮다고 하니 오히려 발끈 화를 낸다.
“저는 정~말로 농구가 제일 애착이 많이 가요. 순서를 정하자면, 농구 > 야구 > 배구 > 축구 순서예요. 치어리더 시작을 농구로 한 것도 있고, 일단 경기 자체가 종목 중에 제일 재밌어요. 템포도 워낙 바르고 점수도 제일 많이 나잖아요. 특히 우리 선수들이 스틸한 다음 속공하러 뛰어 나갈 때가 제일 멋있더라고요.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박준영 선수. 원래 허훈 선수였는데, 올 시즌 점점 발전하는 모습에 저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그녀의 10년 뒤
“닮은 꼴 연예인이요? 음... 머리가 짧아서 그런지 배두나 얘기도 들어봤고, 제일 많이 들어본 건 임성언이요. 임성언 아세요?”
알다마다요. 91년생인 기자에게 그 당시 ‘산장미팅’ 임성언은 웬만한 아이돌보다 더 설레게 했지. 듣고 보니 땡그란 눈이랑 입꼬리가 많이 닮긴 했다. 그럼 본인 닮은 꼴 연예인 말고, 연예인 중 이상형이나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이상형이요? 연애를 안 한 지 너무 오래 돼서 까먹었는데...(웃음) 그래서 제가 요새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 위로 중이거든요. 저는 BTS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뷔를 제일 좋아하고... 굳이 이상형을 꼽자면 저를 많이 아껴주고, 듬직한? (뷔가 듬직한 스타일인가?) 아니, 마음이 듬직한...”
마음이 듬직한 사람 말고도 그녀가 또 좋아하는 게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휴일은 주로 집에서 보낸다는 그녀가 가장 최근 본 애니메이션은 뭘까?
“휴일이 생기면 보통 집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푹 쉬어요. 가끔 친구들이랑 예쁜 카페 가서 힐링할 때도 있는데 거의 집에서 쉬는 편이죠. 제일 좋아하는 건 집에서 애니메이션 보기. ‘주토피아’, ‘너의 이름은’ 그리고 이번에 나온 ‘소울’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이건 꼭 보세요. 어른들을 위한 힐링 영화라고 해야 할까... 진짜 재밌어요.”
“애니메이션 말고 또 먹는 것도 좋아해요. 많이 먹기도 하고, 식탐도 많고.(웃음) 음, 그냥 지금 방금 뭘 먹고 나서도 뒤만 돌면 다시 배가 고파져요. 집에서 쉴 땐 그냥 일어나서 잘 때까지 뭘 먹고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 싫어하는 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 다이어트가 너무 어렵고요. 그나마 요새는 예전에 스포츠모델 대회 때 기억을 떠올리면서 닭가슴살로 다시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는데, 역시 쉽지 않아요. 휴.”
지금은 이렇게 치어리더로 바쁘게 일하면서 휴일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는 그녀. 그럼 김유나 치어리더가 생각하는 자신의 10년 뒤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뒤면 제가 36살이네요. 아마 그때쯤이면 애기 낳고 남편이랑 카페 하나 차려서 알콩달콩 살고 있지 않을까요? 아, 지금처럼 쭉 팬분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치어리더 커리어를 잘 마무리한다면, 나중에는 치어리더 지도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모르긴 몰라도 김유나 치어리더가 운영하는 그 카페는 꽤나 시끌벅적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월간여신> 공식 마무리 멘트인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네! 부족한 저를 항상 예뻐해 주시고, 언제나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팬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 좋은 얘기 해주실 때마다 저는 항상 눈가가 촉촉해져요.(웃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여러분의 더 좋은 비타민이 될게요.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하루 빨리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싶어요. 다시 만나는 날까지 꼭 건강하시고요. 사랑해요 여러분! 아, <루키 더 바스켓>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1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