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선후배’ 스택하우스와 잉그램의 특별한 인연
[루키] 이민재 기자 = 제리 스택하우스(41)와 브랜든 잉그램(19, LA 레이커스)은 고향 선후배 사이다. 동시대에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끈끈한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제리 스택하우스 X 브랜든 잉그램
잉그램은 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힌 선수다. 스택하우스는 2012-1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동시대에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접점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잉그램은 어렸을 때부터 스택하우스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두 선수 모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킨스턴 지역 출신이기 때문. 고향 선후배 사이였던 것이다.
사실 이들이 알고 지내게 된 것은 잉그램의 아버지인 도널드 덕분이었다. 도널드는 어렸을 적 농구 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세미-프로 리그에서 뛸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결국 그는 농구 선수로 대성하는 꿈을 접고 경찰의 세계에 입문했다.
그래도 도널드는 취미 생활로 농구를 계속 해왔다. 특히 길거리 코트에 나가 학생들과 농구 경기를 하고,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게 낙이었다. 그중 한 명이 유독 좋은 실력을 보였는데, 그가 바로 스택하우스였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도널드와 스택하우스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스택하우스가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NBA에 진출할 때까지 도널드가 옆에서 큰 도움을 줬다. 특히 본인의 경찰 업무와 함께 스택하우스의 매니저 일까지 자청했다. 도널드는 스택하우스가 늦은 밤까지 코트에서 훈련할 때 이를 도와줬고, 근처 지역의 경찰 업무까지 해냈다.
도널드와 스택하우스의 인연은 잉그램과 스택하우스의 관계로 이어졌다. 도널드가 스택하우스의 멘토였듯이, 스택하우스가 잉그램의 멘토가 된 것. 특히 잉그램이 8학년에 진학했을 때 스택하우스는 지역 아마추어팀(AAU)의 감독을 맡았다. 이에 잉그램은 스택하우스의 팀에서 뛰면서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스택하우스와 잉그램은 미국 대학농구 최고의 라이벌 대학을 각각 나왔다. 스택하우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잉그램은 듀크 대학에 진학했다. 그럼에도 스택하우스는 오랜 기간 끈끈한 정 때문에 잉그램이 대학 선택 시 별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멘토로서 듀크 대학의 경기를 더 많이 챙겨봤다고.
어느 날, 스택하우스가 듀크 경기를 보더니 잉그램에게 연락했다. 당시 잉그램은 벤치에 앉아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쳤다. 이에 반해 옆에 있던 동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열정적으로 응원했다고.
이에 스택하우스는 잉그램에게 “동료들이 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하라"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플레이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 얼마나 주의 깊게 잉그램을 관찰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잉그램은 듀크 대학에서 1년만 뛰고 NBA 진출을 선언했다. 큰 무대를 나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을 터. 이에 스택하우스가 끊임없이 연락해 그를 도와줬다고 한다.
사실 스택하우스는 2015-16시즌 토론토 랩터스의 코치로 일하는 통에 고향을 자주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잉그램이 대학 토너먼트 일정을 치르거나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 갈 때는 전화로 많은 조언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잉그램은 레이커스에서 섬머리그와 프리시즌을 소화하며 점점 발전하고 있다. 스택하우스 역시 토론토 D-리그 팀의 감독이 되었다. 동부와 서부, 서로 다른 컨퍼런스에 속해 만날 일이 많지 않을 터. 그럼에도 수십 년간 이어온 멘토-멘티 관계는 이번 2016-17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