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승리까지 필요했던 시간, 단 1분 30초
[루키=이학철 기자] 8점차에서 17점차로. 단 1분 30초면 충분했다.
원주 DB 프로미는 6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88-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6승 26패가 된 DB는 9위를 유지했다.
폭발적인 3점슛의 위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이날 DB는 무려 16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KT의 외곽 수비를 침몰시켰다. 김훈(3개), 얀테 메이튼(3개), 두경민(4개), 김영훈(1개), 김태홍(1개), 허웅(2개), 나카무라 타이치(2개)가 돌아가며 쉴 새 없이 외곽포를 터뜨렸다.
백미는 3쿼터였다. DB는 3쿼터에만 무려 8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경기를 앞두고 KT의 서동철 감독은 “DB는 슈터들이 많은 팀이기에 까다롭다. 전체적으로 로테이션 수비가 중요하다. 앞선 대결에서도 상대 외곽슛에 당했는데 그런 부분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DB의 외곽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이번에도 DB의 외곽포는 KT 선수들을 울렸다.
특히 3쿼터 마지막 1분 30초는 DB가 결정적으로 승기를 가져온 시점이었다. 58-5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DB는 두경민과 김훈, 메이튼이 연이어 4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순식간에 달아났다. 8점차이던 점수 차이는 단 1분 30초 만에 17점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휴식기 이후 2연패에 빠졌던 DB는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전자랜드와의 백투백 일정을 앞두고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며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남은 시즌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선언한 DB가 4연패에 빠진 전자랜드까지 잡아내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