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골든스테이트에 적합한 수비수인가
2016-09-01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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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의 평가
[루키] 이민재 기자 = 이번 오프시즌을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케빈 듀란트(27, 206cm)다. 9년간 정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떠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기 때문.
따라서 이미 2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골든스테이트가 MVP 출신 듀란트를 데려오면서 더 좋은 전력을 구축하게 되었다.
골든스테이트 하면 속공과 화끈한 공격 농구가 떠오른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점은 바로 수비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015-16시즌 수비 효율성 부문에서 5위(103.8점)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과연 듀란트는 여기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수비
NBA.com에서는 수비 효율성에 대한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DFG%(Defended Field Goal Percentage)다. 상대의 시즌 야투 성공률과 특정 선수와 매치업된 상황에서 던진 야투 성공률의 비교 지표다. 이를 통해 수비수가 얼마나 잘 막아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0개 이상의 야투를 수비하고, 4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87명이었다. 그중 듀란트의 DFG% 마진이 -6.3%(리그 1위)로 가장 낮았다. 상대의 평균 야투 성공률이 44.8%였는데, 듀란트를 만나면 38.5%로 떨어졌다는 의미.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듀란트는 현재 스몰포워드로 뛰고 있다. 프로필상 신장이 206cm이지만 사실상 210cm가 넘어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그는 긴 팔과 운동 능력까지 갖췄다. 따라서 상대 스몰포워드가 듀란트를 앞에 두고 슛을 던지기 쉽지 않을 터.
물론 듀란트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보유하진 않았다. 또한 체력 비축을 위해 상대 에이스 대신 다른 선수를 막은 결과 수비 지표가 높게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활용한 수비력이 준수한 편이다. 따라서 개인 수비와 팀 수비에서 모두 효율적인 수비수라고 볼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몰볼이 특징이다. 드레이먼드 그린을 센터로 내세우는 스몰라인업을 활용한 공수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 따라서 듀란트 역시 파워포워드, 상황에 따라서는 센터까지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줄 터.
그렇다면 상대의 돌파를 막아내는 골밑 수비력도 좋아야 한다. 듀란트는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덕분에 준수한 골밑 수비를 선보였다.
NBA.com에서는 림에서 5피트(1.5m) 이내에서 골밑슛을 수비한 선수가 허용한 야투 성공률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듀란트는 50.7%를 기록했다. 팀 동료였던 서지 이바카(43.6%)와 스티븐 아담스(48.8%)보다 떨어지지만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인 것.
이 기록은 지난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 주전 스몰포워드로 뛴 해리슨 반즈와 비교해볼 수 있다. 그는 해당 구간에서 59.3%를 기록했다. 결국 골밑 수비만 놓고 보면 듀란트가 반즈보다 더욱 훌륭한 골밑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로테이션 수비
앞서 언급했듯 골든스테이트는 스몰볼의 비중이 크다. 대신 작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한 로테이션 수비를 펼쳐야 한다. 골밑과 45도,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끊임없이 발로 뛰며 상대를 압박하는 이유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의 수비 스타일은 페인트존 압박이다. 상대가 골밑으로 들어오면 2~3명의 선수가 순간적으로 압박한다.
이에 따라 클로즈-아웃도 중요하다. 클로즈-아웃은 3점슛 안쪽에 있던 수비수가 외곽까지 빠르게 치고 나가 펼치는 수비다. 지난 2016 파이널 당시 타이론 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의 클로즈-아웃이 거칠다"며 로테이션 수비를 칭찬한 바 있다.
듀란트는 여기에 무리 없이 적응할 전망. 그는 지난 2015-16시즌 정규리그 클로즈-아웃 상황에서 상대에게 허용한 실점이 리그 최소 40위였다. 기민한 수비력을 통해 상대의 슛을 막아냈다는 의미. 여기서도 그의 긴 팔과 신장, 운동능력이 돋보인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수비 시스템 구축에는 론 아담스 코치의 역할이 컸다. 그는 그동안 시카고 불스와 보스턴 셀틱스 등 여러 팀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골든스테이트 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CSNBayArea』와의 인터뷰에서 "듀란트는 다재다능하다"며 "그는 뛰어난 수비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리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담스 코치는 "그는 센터부터 포인트가드까지 모든 포지션을 효율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와 오클라호마시티는 2016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은 바 있다. 7경기를 펼치는 혈투 속에서 아담스 코치는 듀란트의 수비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티브 커 감독 역시 "듀란트는 뛰어난 림 프로텍터다. 지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듀란트는 주로 파워포워드로 뛰었다. 블록슛 여러 개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났다”며 “그는 골든스테이트에서도 4번으로 활약할 시간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듀란트의 공격력은 이미 검증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좋은 수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에 따라 다음 시즌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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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