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셉스키 바통 받은' 포포비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016-08-22 이민재
[루키] 이민재 기자 = 역시 미국 대표팀은 강력했다.
미국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1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결승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96-66으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근 3번의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게 된 것.
여기에는 마이크 슈셉스키(69)의 공이 컸다. 그는 슈퍼스타가 가득한 미국 대표팀에서 리더십을 보이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역사상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유일한 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슈셉스키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 대신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67)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된다. 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기간에 2019 중국 농구 월드컵과 2020 도쿄 올림픽 대회가 있다.
슈셉스키 감독은 그동안 전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 간의 화합 문제를 가장 신경 썼다고 한다. 워낙 재능이 뛰어나고 자존심 강한 선수들이 많아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한다.
슈셉스키는 『The Gold Standard』라는 책에서 "선수들의 재능만 보고 선수 교체를 하지 않았다. 그들의 경기에 대한 태도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더 많이 부여했다는 의미인 셈. 이를 통해 그는 르브론 제임스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선수들을 통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코비는 슈셉스키에게 "내가 상대팀 최고의 가드를 막게 해달라. 그를 무너뜨리겠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팀플레이를 우선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포포비치도 선수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쏟는 인물이다. 그의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한 스티브 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전술이 경기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팀과 선수 간의 관계"고 말했다.
실제로 포포비치 감독은 "서로 친하게 지낸 덕분에 샌안토니오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그들의 선택이 최선의 결과로 나오지 않아도 비난하지 않았다"며 열린 리더십을 보였다.
특히 포포비치의 리더십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르브론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 밑에서 뛰는 건 놀라운 일이다”며 “내 마음속 최고의 감독 2명을 뽑는다면 당연히 슈셉스키 감독과 포포비치 감독이다"며 포포비치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NBA 선수 협회인 NBPA는 지난 8월 '함께 호흡 맞추고 싶은 감독' 1위로 포포비치를 뽑은 바 있다. 현역 선수들이 포포비치를 1위로 뽑았다는 것은 그에 대한 존경심이 이미 넘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터.
포포비치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만70세가 넘는다.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을 터. 이에 그는 매일 운동하며 16kg 이상을 감량했다고 한다. 이미 소속팀과 대표팀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대표팀의 국제무대 금메달 획득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드러났듯이 팀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패배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연 포포비치 체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미국 대표팀의 새로운 출발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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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손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