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이지슛 미스, 심각해져가는 오리온의 '접전 울렁증'
[루키=이학철 기자] 오리온의 ‘접전 울렁증’이 계속되고 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91-93으로 패했다. 2연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21승 17패로 3위에 머물렀다.
또 다시 접전 끝에 패한 오리온이다. 2021년 들어 오리온은 6승 7패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7번의 패배 중 6경기가 2점차 이내 접전이었다. 즉, 현재 오리온은 클러치 상황에서 심각한 경쟁력 부족을 노출하고 있다.
2021년 오리온의 패배 기록
1/1 vs 현대모비스 : 66-73(7점차)
1/3 vs KT : 82-83(1점차)
1/22 vs DB : 90-92(2점차)
1/24 vs 현대모비스 : 85-86(1점차)
1/30 vs KCC : 81-83(2점차)
2/7 vs DB : 72-74(2점차)
2/9 vs LG : 91-93(2점차)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을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도 있고 기술 외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 타임 기간 동안 훈련하면서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시즌 초 부상 선수들이 있어 정상 전력이 아니었고, 시즌을 치르며 팀을 꾸리려고 하니 거기서 오는 여파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리온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종료 직전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패했다.
오리온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연장 종료 30초 전 91-91 동점 상황. 데빈 윌리엄스에게 더블-팀이 몰렸고, 이 틈을 타 이종현이 골밑에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맞이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윌리엄스의 손을 떠난 공은 정확히 이종현을 향했다.
그러나 수비 압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이종현의 골밑슛은 림을 외면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LG로 넘어갔고 리온 윌리엄스가 이어진 공격에서 결승 득점을 성공시켰다.
2점차 열세. 오리온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있었다. 작전타임 후 오리온은 이대성의 컷인을 활용한 패턴으로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대성이 시도한 레이업마저 림을 외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대성이 실패한 슛은 데빈 윌리엄스의 손에 들어갔다. 또 다시 맞이한 노마크 찬스. 그러나 데빈 윌리엄스가 시도한 회심의 동점 시도 역시 빗나갔다. 총 3번의 이지슛을 결정적인 순간에 모두 놓친 오리온은 결국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접전 상황에서 계속 패배를 기록하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특히 승부가 한층 더 치열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까지 이러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남은 시즌 오리온이 접전 울렁증을 벗어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