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 12팀 프리뷰 | B조 크로아티아

2016-08-05     웹관리자

[루키] 이승기 기자 = 7일(한국시간) 새벽, 2016 리우 올림픽 남자농구 토너먼트가 막을 올린다. 루키가 올림픽 참가 12개국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 B조 크로아티아 (세계랭킹 12위)

1990년대 초반, 크로아티아는 세계를 호령했던 농구 강국이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 1994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는 등 세계 최정상급 농구 실력을 과시했다. 당시 드라잔 페트로비치, 디노 라자, 토니 쿠코치 등 훌륭한 선수들도 여럿 배출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그 위세가 많이 약해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7위로 미끄러진 이후, 올림픽과 월드컵을 합쳐 5개 메이저대회에 연속으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는 근근이 세계대회에 출전했지만, 대부분 1, 2라운드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2015 유로바스켓에서도 9위에 그치며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기회가 생겼다. 상위 7팀 안에 들었던 세르비아와 이탈리아가 올림픽 최종예선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올림픽 최종예선에 자동 참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진출 티켓 두 장이 비었다. 9위였던 크로아티아는 극적으로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크로아티아는 달라져있었다. 이들은 독기를 품고 최종예선에 참가, 이탈리아 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올림픽 막차 티켓을 따냈다. 대회 내내 맹활약하며 크로아티아의 우승에 기여한 다리오 사리치는 대회 MVP로 선정됐다.


감독 | 알렉산더 페트로비치ㆍAleksandar Petrovic

크로아티아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드라젠 페트로비치의 친형. 알렉산더 페트로비치 역시 자국에서 매우 유명한 농구선수였다. 1991년 은퇴 이후에는 꾸준히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국가대표 팀 감독을 드문드문 맡아 왔다.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페트로비치는 1995 유로바스켓에서 잠시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맡아 동메달을 따냈다. 1999년과 2001년 사이에도 이 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과는 부진했다.

유럽에서는 나름대로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1년 유로컵 '올해의 코치'로 선정되는가 하면, 2012년에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국가대표 감독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크로아티아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올림픽 최종예선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 3 PLAYERS TO WATCH



다리오 사리치

다리오 사리치(22, 208cm)는 2016-17시즌 NBA 데뷔를 앞둔 유망주다. 유럽에서는 이미 최정상급 선수로 꼽힌다.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필라델피아 76ers의 식구가 됐는데, 이후 유럽에서 2년간 더 머물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사리치는 유소년 시절부터 세계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2013년에는 세계 U-19 선수권대회에 출전, 대한민국을 상대로 32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106-89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2013년에는 크로아티아 리그 파이널 MVP에 뽑히며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FIBA가 선정한 '올해의 유럽 유망주' 상도 수상했다.

2013-14시즌에는 아드리아틱 리그에서 정규리그 MVP, 파이널 포 MVP 등을 휩쓸며 유럽의 정상에 섰다. 이후 그는 NBA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고, 1라운드 12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를 통해 곧 필라델피아 소속이 됐다.

사리치의 진가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6 FIBA 올림픽 최종예선 토너먼트에서 빛났다. 크로아티아의 올림픽行을 주도한 사리치는 대회 MVP를 수상했다. 그는 대회 네 경기에서 평균 14.0점 10.0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6.2분을 소화하기도 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홀로 18점 13리바운드를 기록,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7월, 사리치는 "이제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에서 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BA 팬들이라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NBA 데뷔를 앞둔 사리치의 기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오 헤조냐

마리오 헤조냐는 203cm의 장신 스윙맨이다. 포지션 대비 훌륭한 신체조건에 뛰어난 운동능력 또한 갖췄다. 슛 터치가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 잘 달리고, 높이 뛰는 등 활동량 또한 우수한 편. 나이도 만 21살에 불과해 아직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 다만 체중을 조금 더 불릴 필요가 있다.

헤조냐는 2014-15시즌 스페인리그 FC 바르셀로나에서 평균 14.2분을 소화하며 4.7점을 기록했다. 유로리그 22경기에서는 16.5분간 7.7점 3점슛 1.3개(38.2%)를 올렸다.

올랜도 매직은 2015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헤조냐를 택했다. 지난 시즌 헤조냐는 79경기에 나서 평균 17.9분 동안 6.1점 2.2리바운드 1.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4.9%를 올렸다. '전문 슈터'로 기용되는 만큼, 경험이 쌓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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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기자(homl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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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얀 보그다노비치

맨발 신장 200cm, 98kg의 준수한 체구를 자랑하는 득점원. 보얀 보그다노비치는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만 27세로, 어느덧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사실상 현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더 맨'이라고 보면 된다.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폭발적인 슈팅력이 최대 강점. 2013 유로바스켓 평균 17.4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2016 올림픽 최종예선 토너먼트에서도 평균 24.2점을 폭발시키는 등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011년 2라운드 31순위로 마이애미 히트의 지명을 받은 보그다노비치는 줄곧 유럽에서 활약해왔다. NBA에 온 것은 2014년 여름이었다. 보그다노비치는 브루클린 네츠와 3년간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NBA에서도 어느 정도 기량을 인정 받았다. 2014-15시즌 올-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됐고, 2015-16시즌에는 평균 11.2점 3.2리바운드 3점슛 1.6개(38.2%)를 기록하는 등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에는 무려 44점을 폭발시키며 '크로아티아의 출신 대선배' 드라젠 페트로비치의 NBA 커리어 하이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대회 전망

크로아티아의 공격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2015 유로바스켓에 참가한 24개국 중 21위(69.7점)에 그쳤고, 2016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70.5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NBA 리거 3인방'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이들이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대신 크로아티아는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인다. 선수단의 평균 신장이 202cm에 달한다. 지난 몇 번의 대회에서도 늘 리바운드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체력과 체격이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덕분이었다.

크로아티아는 B조에 속해 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12팀은 모두 강팀이지만, 굳이 꼽으라면 B조의 전력이 더 상향평준화 되어 있다. 세계랭킹 12위의 크로아티아는 2위 스페인, 3위 리투아니아, 4위 아르헨티나, 9위 브라질과 싸워야 한다.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22위)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다. 크로아티아 또한 충분히 복병이 될 수 있다. 'NBA 트리오' 외에도 3점슛이 뛰어난 크루노슬라브 시몬(197cm, 슈팅가드), 경기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로코 유키치(195cm, 포인트가드) 등 유능한 선수들도 여럿 포진해있다. 8강 진출 정도는 기대해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

 

이승기 기자(homl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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