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결산] 원주 동부 프로미
2011-05-31 염용근
또한 팀은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유지했다. 삼보에서 동부로 모기업이 바뀐 이후 6년동안 5번이나 플레이오프 무대를 밞았다. 김주성이 주축이 된 수비중심의 농구와 함께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대박을 친 로드 벤슨의 활약이 컸다.
정규 시즌 성적
31승 23패 (4위)
플레이오프 성적
6강 플레이오프 - vs LG 3전 전승
4강 플레이오프 - vs KT 4전 3승 1패
챔피언 결정전 - vs KCC 6전 2승 4패
득점 73.9 (10위) 실점 70.1(1위) 리바운드 33.7(3위)
어시스트 15.3(4위) 스틸 7.0(2위) 블록 4.5(1위)
2점슛 성공률 54.76%(6위) 3점슛 성공률 31.2%(10위) 12.2(3위)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극복하며 무난한 시즌 운영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5승 4패로 다소 부진했지만 2라운드 8승 1패, 3라운드 6승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월 후반 5연패에 빠지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5연승을 질주하며 플레이오프 4번 시드를 확정지었다.
6라운드에는 페이스를 조절하며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LG를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LG를 3전 전승으로 가볍게 스윕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KT 역시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은 후회없는 승부였다. 적어도 기자 입장에서는 그랬다. 윤호영, 벤슨 등의 부상이 없었다면 7차전까지 노려볼 수 있었겠지만 우승은 무리였다. 지난 몇년간 팀의 발목을 잡아온 외곽슈터의 부재가 뼈 아팠고, 무엇보다 상대 하승진을 막을 선수가 없었다.
수비, 그리고 속공
지난 8시즌동안 동부는 단 한번도 최소실점 부분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삼보시절 포함) 그만큼 수비전술만큼은 확실하게 정립되어 있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지역수비는 상대 팀 입장에서 지옥과 다름없었다. 또한 김주성-윤호영-벤슨이 번갈아 가담한 쉐도우 블록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경기당 4.5개의 팀 블록은 단연 리그 1위였다.
좋은 수비의 마무리는 속공에 있다. 수비의 완성은 리바운드, 그리고 수비리바운드는 질 높은 속공의 시발점이다. 동부는 빅맨들이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속공라인을 구축했다. 스피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황진원, 박지현의 공헌도 역시 좋았다.
로드 벤슨
동부가 작성한 영광의 역사는 김주성의 합류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고 김주성 옆에는 항상 좋은 외국인 선수 센터가 존재했다. 삼보 시절의 자말 왓킨스, 이후 합류한 레지 오코사는 안정적인 수비와 리바운드를 팀에 제공한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좋은 센터의 존재로 인해 김주성의 활동폭은 더욱 넓어졌다. 좋은 볼 핸들링과 긴 슛거리를 자랑하는 그는 스트레치형 빅맨으로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팀 전술의 폭을 더욱 다양하게 해줄수 있다. 하지만 지난 2년동안은 좋은 파트너가 없았다. 특히 그를 대신해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스크린을 수행해 줄 선수가 없었던 관계로 공/수에서 부담이 너무 늘어났다.
'흙 속의 진주' 벤슨은 팀의 고민을 단번에 풀어줬다. 포스트업이 가능한 빅맨임을 물론 수비가 무척 좋았다. 무엇보다 팀의 약점이었던 리바운드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해줬다. 그는 경기당 평균 9.7개의 리바운드로 전체 2위를 기록했고, 특히 공격리바운드를 평균 3.1개나 잡아줬다. 그 결과, 수비 안정과 더불어 속공의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아쉬웠던 외곽 옵션
3점슛 성공률 31.2%. 단연 리그 꼴찌였다. 지난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에는 간판 외곽슈터였던 이광재의 군 입대, 표명일의 이적으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황진원은 3점슛 성공률 31.5%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쳤고, 박지현은 애초에 외곽슛을 기대할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윤호영의 3점슛 장착은 실패로 돌아갔다. 오죽했으면 가끔씩 3점슛을 터트려준 진경석이 위협적인 공격옵션으로 보였을까.
상식적으로 인사이드가 강한 팀은 외곽슛 적중률도 높다. 더블팀을 유발해 오픈찬스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동부가 이기적인 농구를 하는 팀도 아니다. 단순하게 외곽옵션들의 기본적인 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나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때처럼 김주성, 안재욱 등의 3점포가 터져주면 쉽게 경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말 그대로 '로또'일 뿐이었다. 아무리 수비가 강하고 속공이 좋았다 한들 외곽슛이 없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없었다. KCC의 경우 대놓고 외곽을 버리는 수비를 하며 동부 공격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다음 시즌은?
☞윤호영이 끝내 우승반지 없이 군 입대를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불살랐기에 아쉬움은 없을 것이다. 군 제대 후 가능성을 보여준 김봉수의 다음 시즌 활약이 중요해졌다.
☞다음 시즌 후반부 라운드에 이광재가 복귀한다. 팀의 가려운 외곽슛 부분을 긁어줄 적임자다. 황진원과도 1년 재계약을 하며 가드진의 전력누수는 없다.
☞1979년생인 김주성도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궁금하다. 윤호영이 돌아오는 12-13시즌이 승부처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