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 골든스테이트行" 동료들의 반응은?
'FA 최대어' 케빈 듀란트(27, 206cm)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손을 잡았다. 계약내용은 2년간 5,430만 달러. 두 번째 시즌에는 선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2016-17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듀란트의 워리어스行은 그야말로 농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2013-14시즌 MVP가 2014-15, 2015-16시즌 2년 연속 MVP(스테픈 커리)와 한 팀이 된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2014-15시즌 챔피언이자, 2015-16시즌 73승(역대 최다승)에 빛나는 현 리그 최고의 팀이다. 2016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듀란트의 원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떨어뜨린 팀이기도 하다. 그런 팀에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듀란트가 합류했으니, 그 파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 농구 팬들은 듀란트에게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과거 SNS에 '우승을 위한 강팀으로의 이적 현상'을 비판했던 듀란트가 워리어스行을 택했기 때문.
그렇다면 동료들의 반응은 어떨까. 듀란트의 이적에 충격을 받은 전현직 NBA 스타들 및 리그 관계자들의 재미있는 SNS 반응을 모아봤다.
※ 실감나는 전달을 위해 최대한 원문 느낌을 살려 번역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시즌 평균 3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겠군 ㅠㅠ
- CJ 맥컬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웨스트브룩은 듀란트의 단짝 친구다. 그런데 듀란트가 이적을 선언함에 따라 오클라호마시티에 혼자 남았다. 듀란트가 부상으로 27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4-15시즌, 웨스트브룩은 평균 28.1점 7.3리바운드 8.6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는 등 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웨스트브룩의 활약은 2015-16시즌에도 빛났다. 그는 23.5점 7.8리바운드 10.4어시스트 2.0스틸로 트리플-더블급 성적을 냈다. 이제 듀란트가 없으니 웨스트브룩의 역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맥컬럼은 그 점을 짚어 위트있게 표현했다.
제리 웨스트 옹이 듀란트의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
- 크리스 웨버, NBA 레전드
제리 웨스트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슈퍼스타 웨스트는 NBA 로고의 모델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웨스트는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데, 최근 듀란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워리어스行을 설득한 바 있다.
이는 실로 엄청난 사건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레전드 신동파 옹이 직접 김선형에게 전화를 걸어 이적을 종용하는 격이다. 농구계 대선배가 친히 전화를 걸어 설득하자, 듀란트의 마음이 흔들렸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미친!!!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에 갔다고? 한 경기에 200점씩 넣겠네 ㅠㅠ
- 마친 고탓
골든스테이트는 농구 역사상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했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에 이제 듀란트까지 합류했다. 이른바 '빅 4'다. 네 선수 모두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역대 그 어떤 라인업보다 강력하다.
워리어스가 자랑하는 '스몰볼'은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해리슨 반즈 자리에 듀란트가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라.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그린과 듀란트, 탐슨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미리 호흡을 맞출 예정.
이건 2K 게임에서도 불법 팀이잖아...
- 스펜서 딘위디, 시카고 불스
스펜서 딘위디 또한 골든스테이트의 라인업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비디오 게임에서조차 쉽게 구축될 수 없는 로스터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네가 가면 그 팀을 어떻게 이겨...? 슈퍼스타는 그런 짓 안 해..
- 유서프 널키치, 덴버 너게츠
2010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가 재능을 사우스비치로 옮겼을 때를 기억하는가. 찰스 바클리를 비롯한 많은 레전드가 르브론의 선택을 비판했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은 "나였다면 매직 존슨이나 래리 버드와 손을 잡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서프 널키치의 트윗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리그 최강 팀으로 이적을 선언한 듀란트의 선택에 아쉬움과 실망감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심지어 워리어스는 2016 플레이오프에서 썬더를 탈락시킨 바로 그 팀이 아닌가. 듀란트는 우승을 위해 보다 쉬운 길을 택했다.
(2010년 7월 16일, 케빈 듀란트 : 모두가 레이커스나 히트에 가고 싶어한다 이거지? 이런 사람들에 대항하여 싸우자!)
- 빌 시몬스, 농구 전문가
2010년 여름, 마이애미 히트는 '빅 3'를 결성했다. 드웨인 웨이드가 재계약하고, 크리스 보쉬가 히트行을 결정한데 이어, 르브론 역시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당시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3인방이 한 팀에 뭉친 것이었다. 덕분에 많은 롤 플레이어, 베테랑 선수들도 마이애미를 찾았다. 우승을 위해서였다.
당시 레이커스는 백-투-백 챔피언이었다. 2008-09시즌에 이어 2009-10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에 우승을 노리는 베테랑들이 레이커스의 문을 노크하곤 했다.
그때의 듀란트는 이러한 현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6년 후, 듀란트는 본인의 말을 스스로 번복했다. 우승을 위해 골든스테이트와 악수했다.
- 타일러 타이니스, SB 네이션 리포터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은 2016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 도중 오클라호마시티의 센터 스티븐 아담스의 낭심을 가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오클라호마 지역 언론 『The Oklahoman』은 헤드라인에 아담스의 낭심을 걷어찬 그린의 사진을 실은 바 있다.
SB 네이션의 리포터 타일러 타이니스는 해당사진 그린의 얼굴에 듀란트의 얼굴을 합성했다. 듀란트가 아담스, 즉 오클라호마시티를 배신하고 떠났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많은 팬들은 이를 리트윗하며 공감하고 있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제공 = 나이키
트위터 캡처 = 빌 시몬스(twitter.com/BillSimmons), 타일러 타이니스(twitter.com/TylerRickyTy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