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의 전술 돋보기] 클리블랜드, ‘일석삼조’ 효과 노리는 움직임
2016-05-28 이민재
[루키] 이민재 기자 = NBA 파이널 진출에 1승만 남겨놨다.
클리블랜드는 26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시즌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토론토 랩터스와의 홈경기에서 116-78로 이겼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2연패 이후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3승 2패를 만들었다. 오는 6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2년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 13경기에서 공격 효율성 115.5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6개팀 중 1위. 그만큼 뛰어난 생산성을 내고 있다. 이를 도와주는 패턴은 무엇이 있을까.
혼 오펜스 ‘럽’ (Horn Offense ‘Rub’)
혼 오펜스는 많은 팀이 활용하는 공격 패턴이다. 양 코너에 두 명, 자유투 라인 부근에 2명, 탑에 한 명이 대형을 갖추는 전술이다. 코트를 넓게 쓰는 대형과 함께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 많은 지도자에게 사랑받는 움직임이다.
일반적으로 이 패턴에서 자유투 부근에 서는 선수는 빅맨이다. 스크린 이후 골밑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빠지는 동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달랐다. 타이론 루 감독은 스몰라인업 상황에서 혼 오펜스 ‘럽’을 활용했는데, 빅맨이 아닌 3~4번의 선수를 스크리너로 내세웠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코너에 센터인 채닝 프라이를 세워뒀기 때문. 그의 스페이싱 능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번 2016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2.4개의 3점슛을 성공, 57.1%의 적중률을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뛰어난 외곽슛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상대 센터는 골밑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의 존재 덕분에 골밑을 비워둘 수 있다.
또한, 포워드가 스크리너로 나서면 기민한 팀플레이가 가능하다. 르브론 제임스, 리차드 제퍼슨 등은 스크린뿐만 아니라 골밑 혹은 밖으로 빠지는 동작이 일품인 선수들. 볼 없는 움직임이나 가드와의 2대2 게임은 수비수가 알고도 못 막는 부분이다.
특히 혼 오펜스 ‘럽’은 루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전술 중 하나다. 특히 지난 4차전 4쿼터, 루 감독은 이 패턴을 여러 번 주문하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그 결과 4쿼터 7분 48초 동안 야투 성공률 100%(11/11)를 기록, 27점을 몰아넣었다. 볼 핸들러의 득점, 2대2 게임, 프라이의 3점 등 패턴 하나로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 밖으로 나온 O1이 O4와 2대2 게임을 펼친다. 이때 O5는 45도 부근으로 올라와 스페이싱을 돕는다. 여기서 O1의 선택지는 3가지다. 자신의 득점, O4에 패스, O5에 패스다.
럽(Rub)의 사전적 의미는 ‘'문지르다', '비비다'이다. 일반적인 스크린이 아닌 소극적으로 가볍게 펼치는 스크린을 말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엉덩이를 슬쩍 내밀어 스크린을 거는 것을 럽 스크린이라 부른다. 캐벌리어스의 매튜 델라베도바는 럽 스크린과 맞지 않는 터프한 스크린으로 동료의 움직임을 도왔다.
위의 장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럽 스크린의 효율이 높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스크린은 수비수를 옆에 두고 서게 된다. 그러나 럽 스크린은 수비수 등 뒤에서 펼쳐진다. 수비수가 대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러한 럽 스크린을 혼 오펜스에 활용, 효율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한편, 럽 스크린은 많은 팀이 활용한다. 특히 애틀랜타 호크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럽 5’라는 패턴을 지시하는데, 알 호포드가 볼 핸들러에게 럽 스크린을 건 이후 펼치는 플레이가 이에 해당한다. 스크린을 걸듯 말듯 소극적인 자세로 상대 수비수를 혼란시키는 것이 키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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