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의 전술 돋보기] 클리블랜드의 특명, “2대2 게임을 막아라”
2016-05-26 이민재
[루키] 이민재 기자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또 한 번 패배했다.
클리블랜드는 24일(한국시간)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2015-16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9-105로 패배했다.
이날 토론토의 카일 라우리와 더마 드로잔은 총 67점을 합작했다. 그중 31점을 돌파로 만들어내며 캐벌리어스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경기 내내 2대2 게임에 대해 대처하지 못하며 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과연 클리블랜드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2대2 게임
라우리와 드로잔은 2대2 게임이 뛰어난 선수다. 스크린 이후 중거리슛과 돌파 모두 능한 편. 이에 클리블랜드는 여러 수비법으로 이들을 상대했다. 주로 펼치는 수비는 헷지 디펜스. 볼 핸들러가 스크린 이후 움직일 때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수비다.
헷지 디펜스의 장점은 ‘압박’이다. 상대 빅맨이 이동 경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볼 핸들러가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그러나 단점은 ‘빈틈’이다. 헷지 디펜스는 볼 핸들러에게 순간적으로 2명의 수비수가 붙는다. 따라서 나머지 3명의 수비수가 4명의 공격수를 막아야 한다. 발로 뛰는 로테이션 수비를 펼쳐야 그 공간을 막아낼 수 있다.
토론토의 라인업을 보면 비스맥 비욤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수가 3점슛을 던질 수 있다. 비욤보 역시 스크리너로 나서기 때문에 골밑을 비우고 3점슛 라인 밖에 5명 전원이 나가는 5-Out 공격이 펼쳐진다. 이는 클리블랜드 3명의 수비수가 메워야 할 공간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토론토는 스크린 이후 기민한 움직임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3점슛 라인 밖 정면 공략에 신경 쓰고 있다. 45도나 코너보다는 정면에서 펼치는 공격이 코트를 더욱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우리와 드로잔은 이러한 공격 흐름을 통해 지난 4차전에서 돌파 16번 중 14번을 성공,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쉬운 2대2 수비 파트너
과연 라우리와 드로잔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의 수비력 때문이다. 이 두 명의 선수는 각각 가드와 빅맨으로서 2대2 수비 파트너로 나설 때가 많다. 그러나 이들의 수비 조직력은 엉망이다.
실제로 SportVU에 의하면 픽-앤-롤 최소 250번 수비한 119명의 듀오 중 어빙과 러브의 효율성이 118위다. 양 선수는 한 번의 수비에서 평균 1.09점을 내주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헷지 디펜스는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읽고 대응해야 한다. 이후 자신의 매치업 상대로 돌아오는 움직임까지 필요하다. 수비 이해도가 부족하면 쉽지 않은 수비. 여기에 라우리와 드로잔까지 펄펄 날고 있어 어빙과 러브의 수비력은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림 프로텍터 실종
어빙과 러브가 2대2 수비에 실패해도 골밑에서 림 프로텍팅을 해줄 빅맨이 있으면 된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는 이러한 자원이 없다.
현재 트리스탄 탐슨이 주전 센터로 나서고 있다. 그는 빅맨치고는 뛰어난 기동력을 갖춘 선수. 그러나 세로 수비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후보로 나오는 채닝 프라이 역시 수비에는 소질이 없다. 작년 NBA 파이널에서 펄펄 날았던 티모페이 모즈고브의 기량은 많이 하락한 상황. 림 프로텍터가 실종된 모습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탐슨의 존재감 하락이다. 비욤보는 지난 3차전에서 26리바운드를 잡으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에 탐슨은 비욤보에 밀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1~2차전에서 탐슨이 코트 위에 있을 때 리바운드 점유율 22.1%였다. 그러나 3~4차전에서는 17.3%까지 떨어졌다. 림 프로텍팅뿐만 아니라 그의 장기인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의미.
결국 클리블랜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불안정한 2대2 수비로 1선이 뚫리면 뒷선에서 림 프로텍팅할 선수가 없는 상황. 상대의 골밑슛을 막더라도 제공권을 따내지 못하며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하고 있다.
해결책은?
클리블랜드는 지난 4차전 4쿼터 막판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잘 안되는 압박 수비를 버리고 빈틈을 주지 않는 수비 전술을 펼친 것. 이는 효과적이었다. 상대의 개인기를 강요, 어려운 슛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랩터스 선수들이 골밑에 들어왔을 때는 손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골밑에서 블록슛을 해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 상대의 스페이싱 농구에 말리며 수비 약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따라서 클리블랜드는 2대2 수비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헷지 디펜스, 쇼 디펜스 등 보다는 기동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스위치 디펜스가 더욱 효과적일 전망. 골밑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도움 수비 패턴도 필요해 보인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첫 2경기에서 완승을 한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2대2 게임에 대한 약점을 노출, 돌파 득점을 무수히 허용하고 말았다. 오는 5차전은 클리블랜드 홈구장에서 열린다. 과연 캐벌리어스는 더욱 나아진 수비력으로 토론토를 제압할 수 있을까. 그들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