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프리뷰] ②조성원표 LG 농구, 어떤 모습일까
[루키=편집부] 지난 시즌 LG는 16승 26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그 결과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현주엽 감독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새롭게 송골매 군단을 이끌게 된 인물은 명지대 감독을 맡고 있던 조성원 감독.
조성원 감독은 LG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0-2001시즌 평균 25.7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현역 시절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목받았던 조성원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공격 농구’를 자신의 농구 색깔로 표방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72.6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LG. 그런 LG는 조성원표 공격 농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
■ 2019-20 REVIEW
시즌 전부터 삐걱거렸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FA로 풀렸던 김종규를 놓친 것. LG 골밑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2018-2019시즌 팀의 3위 도약에 큰 힘을 보탰던 김종규는 LG와 협상이 결렬된 후 DB 유니폼을 입었다.
김종규를 놓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된 LG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LG는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출발한 LG는 좀처럼 상승세 흐름을 타지 못한 채 아쉬운 모습을 이어갔고, 그 결과 16승 26패로 최종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 2020-21 POINT
① 공격 농구 장착
조성원 감독은 지난 4월 말 LG의 제 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조성원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농구 색깔은 명확하다.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 화끈한 공격 농구.
실제로 비시즌 훈련 기간 조성원 감독은 자신의 농구 색깔을 LG에 입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른 팀들과 달리 일찌감치 연습경기를 시작한 LG는 매 경기 공격 횟수를 기록하며 이를 늘리기 위해 많은 신경을 쏟았다. 또한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 역시 조성원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그러나 LG의 선수 구성을 고려할 때 조성원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이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LG는 공격력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팀 평균 득점은 72.6득점으로 리그 최하위. 리그 평균이었던 78.4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들 중 평균 1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시래(10.5점)가 유일했다. 그나마 김시래 역시 부상에 시달리며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캐디 라렌만이 외롭게 공격 코트를 활보하고 다녔을 뿐 국내 선수들의 공격 코트에서의 역할은 미비했다. 비시즌 로스터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LG가 이러한 팀 컬러를 단숨에 바꿔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② 김시래는 부활할까
지난 시즌 김시래는 김종규가 떠나고 난 뒤 공석이 된 LG의 에이스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그러나 김시래의 지난 시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 10.5점 4.8어시스트. 분명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 시즌 김시래의 야투율은 31.3%로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고, 출전 경기 수 또한 25경기에 그쳤다. 지난 시즌의 김시래가 에이스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바닥을 찍은 김시래는 이번 시즌 조성원표 농구와 함께 다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조성원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는 스피드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김시래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③ 라렌, 윌리엄스 조합에 거는 기대
지난 시즌 캐디 라렌은 LG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국내선수들이 공격 코트에서 별다른 도움이 주지 못하는 가운데 라렌은 그야말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총 42경기에 출전한 라렌의 기록은 21.4점 10.9리바운드. 득점은 전체 1위였으며 리바운드의 경우 라건아(12.5개)에 이은 2위에 올랐다.
LG 입장에서는 이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라렌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라렌과 LG의 동행은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시즌 라렌의 파트너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던 LG는 이번 시즌 리온 윌리엄스라는 확실히 검증된 카드를 선택하며 안정성을 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시즌 KBL 무대에 뛰어든 새로운 선수들의 이름값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선수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전망. 과연 라렌과 윌리엄스가 ‘구관이 명관’이라는 이야기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Comments
조성원 감독 : 부임 이후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따라 와줘서 만족하고 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비시즌 수확이 있었다고 본다.
라렌과 윌리엄스의 조합은 안정적인 측면을 고려했다. 라렌은 이미 지난 시즌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3점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크다. 윌리엄스 역시 오랜 경력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선수다.
이번 시즌 목표는 4강으로 두고 있다. 하프라인을 빨리 넘어오는 빠른 농구를 강조하고 있는데 매달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번 시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원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강병현 주장 :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긴 비시즌을 보내며 전지훈련, 연습경기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조성원 감독님이 새롭게 오시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새롭게 전환된 부분이 있다. 선수들 역시 플레이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번 시즌 감독님께서 공격 농구를 강조하시고 있다. 선수들이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이 공격을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 위주로 효율적인 공격을 해야 한다. 나 역시 약간 주저하는 것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쏘라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슛을 쏘려고 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는 무조건 좋아져야 한다. 6강에 무조건 들어가고 싶다. 비시즌 다들 고생하셨는데 즐거움을 안겨드리고 싶다. 그런 점에서 개막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꿴다면 시즌이 잘 풀릴 것 같다.
기자 한 줄 평
박상혁 :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이동환 : 완전히 달라질 LG의 공격적인 농구
배승열 : 신임 조성원 감독이 라렌 세이커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용석 : 공격 농구 선언…현실(팀 전력과 수비 약점)을 이겨낼까.
류동혁 : 조성원 감독의 공격농구. 독일까 약일까
*전력 예상 및 한 줄 평 참여 기자 명단
박진호,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이성민, 배승열, 이형빈(이상 루키더바스켓), 민준구(점프볼), 최용석, 정지욱(이상 스포츠동아), 류동혁(스포츠조선), 김진성(마이데일리), 맹봉주(스포티비뉴스)
사진 제공 = KBL
인포그래픽 디자인 = 서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