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EAK] 노비신을 찬양하라
2011-05-18 염용근
TODAY'S MVP
덕 노비츠키(4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
보통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세 단계로 나눌수 있다. 1단계는 "저 선수 정말 잘한다", 2단계는 상대 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저 선수 정말 얄밉게 잘한다", 그리고 3단계가 되면 "허허허" 웃음만 나온다. 오늘 경기에서 노비츠키는 3단계였다.
상대수비가 붙으면 돌파, 떨어지면 점프슛, 파울하면 자유투 득점, 오픈 찬스에서는 당연히 쉬운 득점이었다. 말 그대로 전지전능한 활약이었다. 쿼터별 기복조차 없었다. 클러치? 경기종료 마지막 2분동안 그는 6점을 몰아넣었다.
또한 그는 오늘 경기에서 NBA 역대 플레이오프 자유투 신기록을 세웠다. 자유투 24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킨 것이다. 기존 기록은 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 폴 피어스가 작성했던 21개 시도-21개 성공이었다. 이쯤되면 신의 영역이다. 오죽했으면 노비츠키가 4쿼터에 실책을 저지르자 현지 해설자가 "그도 사람이었다" 라는 멘트를 했을까.
댈러스의 안정된 공격력
노비츠키의 미친 존재감에 가렸지만 제이슨 테리와 호세 바레아도 55득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의 멋진 활약을 앞세워 팀은 세컨드유닛 게임에서 63-22로 압승을 거뒀다.
바레아는 4쿼터 초반 5분동안 12점을 몰아치며 상대 수비를 박살냈다. 테리는 상대가 추격을 시도할 때마다 얄미운 점프슛을 적중시키며 '벤치의 악마'라는 별명과 부합되는 활약을 펼쳤다.
득점원들의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헌신적인 스크린을 제공했던 빅맨들,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야전사령관 제이슨 키드의 공헌도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듀란트는 터졌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란트가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시전하며 자유투 19개를 얻어냈고, 야투 역시 18개를 시도했다. 상대 노비츠키가 아니었다면 오늘 경기의 영웅은 그였다.
하지만 러셀 웨스트브룩은 철저히 틀어막혔다. 끈질긴 돌파를 시도하며 18개의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대부분 비효율적인 득점이었다. 특히 15개의 야투를 시도해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댈러스의 지역수비 앞에 그의 돌파시도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었다.
그리고 페인트존 득점을 늘리지 못한다면 시리즈 스윕패를 당할 위험도 있다. 듀란트가 아무리 북 치고 장구를 쳐봤자 슛 성공률은 50% 언저리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정규 시즌부터 웨스트브룩은 댈러스전에서 줄곧 부진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멤피스에게 승리를 거둘때는 빅맨들의 쏠쏠한 득점력도 한 몫 했었다.
스캇 브룩스의 실책
큰 경기 경험이 적은 브룩스 감독은 몇몇 자충수를 뒀다.
3쿼터 닉 콜리슨과 서지 이바카가 줄줄히 파울트러블로 물러났을 때다. 그는 듀란트에게 노비츠키 수비를 지시했다. 물론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듀란트는 공격에서의 리듬까지 잃고 말았다. 상대가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시점이 3쿼터 중반 이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에이스의 득점력을 더욱 살려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두번째 실책은 네이트 로빈슨의 기용이었다. 그는 수비에서 바레아에게 먼지나게 털렸고, 장기인 공격에서도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감독 입장에서 로또 긁는 심정이었겠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로빈슨 카드는 너무 안정감이 결여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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