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결산] 오클라호마시티 vs 멤피스

2011-05-17     이승기
케빈 듀란트 (시리즈 평균 26.4점, 9.1리바운드, 1.4어시스트, 1.0블록)
러셀 웨스트브룩 (시리즈 평균 24.0점, 5.3리바운드, 7.6어시스트, 1.7스틸)

[이승기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2010-11시즌 NBA 플레이오프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팀은 시리즈 최종 7차전까지 가서야 승부를 가릴 수 있었다. 이에 감동한 팬들은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멤피스를 4승 3패로 물리치고 연고지 이전 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8번 시드 멤피스는 1라운드에서 1번 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쓰러뜨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아쉽게 7차전에서 패하며 창단 첫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집중력

양 팀의 시리즈는 의외로 공격적인 경향을 보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평균 103.6점을, 멤피스는 99.6점을 기록했다. 이는 그들이 시즌 평균 득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리즈 동안 오클라호마시티와 멤피스는 각각 45.0%, 40.8%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멤피스의 시즌 야투 성공률이 47.1%였음을 감안해볼 때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가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시리즈의 승부처는 누가 뭐래도 4차전이었다. 3차 연장까지 이어진 이날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133-12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멤피스는 마이크 콘리, 그레비스 바스케즈 등이 극적인 3점포를 연거푸 터뜨리며 승부를 3차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끝내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 콤비는 7경기 동안 평균 50.4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4쿼터, 혹은 연장전 승부처마다 개인기에 의한 귀중한 득점으로 팀 공격의 숨통을 텄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멤피스의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뚫기 위해 얼리 오펜스를 많이 시도했다.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웨스트브룩의 한 박자 빠른 돌파 등을 통해 멤피스의 수비를 교란시켰다.


한 끗 차이로 패한 멤피스

멤피스는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빼앗아왔다. 멤피스는 홈으로 돌아와 2승을 먼저 올리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하지만 멤피스가 시리즈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4차전을 잡았어야 했다.

멤피스는 4차전 3차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첫 홈 경기 패를 당했다. 그리고 원정에서 펼쳐진 5차전에서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99-7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외곽포의 지원 역시 아쉬웠다. 시리즈 동안 오클라호마시티가 4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데 반해 멤피스는 28개에 그쳤다. 외곽이 터지지 않자 오클라호마시티는 골밑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갔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의 닉 칼리슨은 7차전에서 잭 랜돌프를 상대로 8점, 12리바운드, 3블록을 올리는 등의 활약으로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되었다.


시리즈 MVP
케빈 듀란트 (시리즈 평균 26.4점, 9.1리바운드, 1.4어시스트, 1.0블록)
러셀 웨스트브룩 (시리즈 평균 24.0점, 5.3리바운드, 7.6어시스트, 1.7스틸)

오클라호마시티의 다이나믹 듀오는 현지에서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이후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그 명성을 증명했다. 한 명이 부진하면 다른 한 명이 그 공백을 메웠다. 4차전에서 경기를 끝낸 것은 듀란트(35점, 13리바운드)였지만 3차연장까지 접전으로 갈 수 있던 것은 웨스트브룩(40점, 5어시스트)의 공이었다.

대망의 7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듀란트는 39점, 9리바운드, 3블록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웨스트브룩은 특유의 돌파를 살려 수비수를 모은 뒤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