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랜돌프 30-13" 멤피스, 시리즈 최종전까지 간다

2011-05-14     염용근
자손심에 상처입은 케빈 듀란트
[염용근 기자] 멤피스가 자크 랜돌프의 활약을 앞세워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갔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5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펼쳐진 NBA 2010-2011시즌 오클라호사시티 썬더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에서 95-8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늘 승리로 멤피스는 3승 3패를 기록, 시리즈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올해만 벌써 7승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포 케빈 듀란트가 11득점에 묶인 끝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다행히 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은 홈 경기로 치뤄진다.

전반전은 오클라호마시티가 54-44로 앞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9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빠른 백코트를 통해 단 하나의 속공도 허용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나온 에릭 메이너-제임스 하든이 18점을 합작하며 선전했고, 리바운드에서 24-16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15점을 기록한 러셀 웨스트브룩의 질주도 계속되었다.

멤피스는 O.J. 메이요를 선발로 기용, 일선수비에 신경을 썻다. 그러나 이는 벤치전력의 약화로 이어지며 세컨드유닛 게임에서 22-16으로 뒤졌다. 그나마 랜돌프-마크 가솔 콤비는 제 몫을 해줬지만, 백코트가 상대수비에 묶이며 전반전 38.3%의 야투성공률에 그쳤다.

3쿼터에는 멤피스가 72-68로 전세를 뒤집었다.

8점을 몰아넣은 랜돌프를 중심으로 상대 인사이드를 적극 공략했다. 특히 선수 전원이 상대 링을 향해 러쉬하며 득점의 대부분을 페인트존에서 만들어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에이스 듀란트가 매치업 토니 앨런의 스토커 수비에 시달렸다. 주된 공격루트가 봉쇄당한 것이다.

4쿼터 초반의 주도권 역시 멤피스가 장악했다. 초반에는 야투부진에 시달렸지만,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랜돌프가 출전하자마자 6점을 적립, 80-73까지 도망쳤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실책이 속출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쿼터시작 5분동안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멤피스는 랜돌프의 계속된 활약을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이 간간히 득점을 해줬지만, 듀란트가 끝내 침묵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는 메이요가 88-79를 만드는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멤피스에서는 랜돌프가 30득점 13리바운드, 마이클 콘리가 11득점 12어시스트, 메이요가 16득점 4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이 27득점 4어시스트 2스틸, 하든이 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켄드릭 퍼킨스가 6득점 6리바운드 2블룩슛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TODAY'S MVP
자크 랜돌프(30득점 13리바운드 2블록슛)
후반전에만 22점을 폭발시키며 추격전의 선봉장이 되었다. 특유의 지저분한 인사이드 움직임이 살아났고,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중거리 점프슛도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또한 강력한 보드장악 능력을 통해 시리즈 내내 팀의 골치거리였던 수비리바운드 문제를 해결했다.

랜돌프는 3차 연장전을 치른 4차전에서 무려 56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마크 가솔 역시 57분을 출전했다. 체력소모가 심했던 둘은 5차전에서 24점 12리바운드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5차전이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덕분에 두 선수는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오늘 경기에서 랜돌프-가솔 콤비는 38점 2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GAME BREAK
자손심에 상처입은 케빈 듀란트
득점왕 2연패에 빛나는 듀란트. 오늘 경기에서 그는 단 11득점에 그쳤다. 더욱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은 야투시도 자체가 14개에 그쳤다는 점이다. 듀란트는 시리즈 평균 19.4개의 야투를 시도했고, 1라운드 덴버와의 시리즈에서는 20.8개의 야투를 시도했었다. 얼마나 상대의 밀착수비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스의 덕목은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한 득점을 해주는 것이다. 이는 A급 스코어러와 S급 팀 리더를 가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연소로 득점왕을 2연패한 듀란트라면 당연히 S급 리더가 되어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팀 동료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밀려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7차전에서도 부진하게 된다면, 그의 클래스 논란은 좀 더 심화될 것이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