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빅3 세대교체" 마이애미,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2011-05-12 염용근
오늘 승리로 마이매이는 시리즈 4승 1패를 기록, 2라운드를 조기에 통과했다.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5-06시즌 이후 처음이다.
보스턴은 4쿼터에서 무기력한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에서 최종 탈락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전인 열세와 부상자 속출이라는 악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49-47로 보스턴이 앞섰다.
보스턴 선수들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비장미가 물씬 풍겼다. 특히 악착같이 수비하며 상대에게 좀처럼 오픈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케빈 가넷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하는 적극적인 포스트업공격을 선보이며 1쿼터에만 12점을 기록했다. 3점슛 3개를 적중시킨 레이 알렌도 11점을 보탰다.
마이애이는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전반전 41.7%의 야투성공률에 그쳤다. 그래도 많은 파울을 얻어내며 무려 23개의 자유투를 시도했고, 16개를 성공시켰다. 드웨인 웨이드는 상대수비르 찟고 들어가는 전방위 활약 끝에 전반전에만 23점을 폭발시켰다.
3쿼터는 접전 끝에 보스턴이 73-71로 리드를 유지했다.
쿼터 중반에 가넷과 크리스 보쉬가 주도받은 블록슛 공방전은 시즌 하이라이트에나 나올법한 멋진 장면이었다. 보스턴은 알렌의 4점 플레이 등으로 줄곧 앞서나갔다. 마이애미는 매치업 폴 피어스의 파울트러블을 파고든 르브론 제임스가 상대코트를 폭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4쿼터 초반, 보스턴은 딜론테 웨스트, 제프 그린 등의 세컨드유닛을 앞세워 리드를 늘려나갔다. 팀 특유의 이타적인 패싱게임이 위력을 발휘했다. 마이애미는 주 공격루트인 돌파를 통한 페인트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상대의 수비망이 촘촘했다.
하지만 부상선수들이 속출한 보스턴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라존 론도, 저메인 오닐의 공백은 공/수에서 미세한 균열을 가져왔다. 체력에 부담이 없는 젊은 팀 마이애미는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터진 제임스 존스-르브론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90-87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마이애미는 종료 40초를 남기고 터진 르브론의 쐐기 3점슛으로 93-87까지 도망갔다. 늙은 사자 보스턴의 심장을 관통하는 비수와도 같은 한방이었다. 르브론은 다음 공격에서 스틸에 이은 속공 슬램덩크를 작렬, 홈팬들이 가득 메운 경기장을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마이애미에서는 르브론이 3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웨이드가 34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보쉬가 1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보스턴은 알렌이 18득점 3점슛 5개, 가넷이 15득점 11리바운드, 피어스가 12득점 4어시스트를 리고하며 분전했다.
TODAY'S MVP
르브론 제임스(3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스 1블록슛 1스틸)
승리가 확정되고 난후, 르브론은 잠시 코트에 엎드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만큼 보스턴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각별했다. (고교시절 팀 동료의 사망소식에 슬퍼했다는 소식도 있다) 클리브랜드 시절, 번번히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팀이 보스턴이었고, 마이애미 이적 후에도 끈임없이 보스턴 '빅3'와 비교당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는 무려 5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특히 그의 3점슛들은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것들이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전반전에는 상대의 상승세를 꺽는 찬물 3점슛을, 4쿼터에는 상대의 희망을 무참히 짋밞아 버리는 쐐기 3점슛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GAME BREAK
목표를 달성한 마이애미
'빅3'의 결성과 함께 마이애미의 우승을 기대한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었다. 1년만에 팀원들간의 완벽한 호흡을 기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을 꺽고 2라운드를 통과했으니, 일단 기본적인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지난 몇년간 보스턴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던 '빅3'는 오늘 승리로 큰 감격을 맛봤다. 과거 디트로이트와 보스턴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켜던 마이클 조던 역시 그들을 극복한 후 리그 3연패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제 진정한 '빅3'로 인정받은 웨이드-르브론-보쉬 트리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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