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리그] "신선한 바람" 이승현, 그리고 김만종

2011-05-08     김우석

[김우석 기자] 대학 리그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유는 이제 막 대학 무대에 얼굴을 비친 신입생들 활약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용산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승현(고려대)을 비롯해 홍대부고 득점기계였던 김지후(고려대), 휘문고 골밑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김준일(연세대)과 경복 천하를 일궈냈던 주지훈(연세대) 등이 1년생 신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6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졌던 고려대와 성균관대 경기에서 신선한 바람의 느낄 수 있었던 대결이 있었다. 바로 고려대 이승현과 성균관대 김만종 매치업이었다.

이승현은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과 네임 밸류를 가진 선수로 부상만 없다면 향후 대한민국 대표팀 4번 자리까지 넘볼 재목으로 쑥쑥 자라나고 있는 선수이다.

김만종은 이승현에 비하면 많은 설명이 필요한 선수이다. 배재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입학했지만 어떤 사람도 김만종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봄 춘계 연맹전에서 배재고를 준결승까지 이끈 선수는 김만종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 배재고 김동수 코치는 "농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잘만 다듬으면 정말 좋은 재목으로 자라날 선수가 (김)만종이다. 피딩과 리바운드 센스, 그리고 타이밍이 장점이 있다. 다소 투박한 면이 없지 않지만, 투박을 성실로 메꿔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이런 이유로 금요일 벌어졌던 이승현과 김만종 매치업은 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승현이 먼저 공격과 수비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고려대에 15-0 리드를 선물했다. 특유의 미들슛과 공수 리바운드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성균관대를 압박했다.

성균관대는 경기 시작 6분이 넘게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고, 후반에 접어들어 박석환이 살아나며 그나마 점수차를 8점으로 좁히면서 경기다운 경기를 펼쳤다.

1쿼터 김만종은 리바운드 5개를 잡았지만 존재감에서 이승현에 그것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2쿼터를 넘어서며 김만종은 투지를 바탕으로 이승현과 대등함을 만들어냈다.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에는 어김없이 골로 연결하며 대등한 존재감을 가져갔다.

이승현은 이후 초반 많은 리드에 다소 집중력을 잃은 듯 플레이가 산만했고, 3쿼터 중반을 넘어서까지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팀 전술이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지만 김만종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결국 김만종 분전은 성균관대에 많은 부분을 가져다 주었고, 임종일과 박석환까지 살아나며 4쿼터 끝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살려냈고, 리바운드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이은 자유투 득점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겼고, 김만종은 팀을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이날 이승현은 22점 12리바운드, 김만종도 19점 11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공격에서는 이승현이 판정승을 거두었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는 김만종 손을 들어줄 수 있는 기록이었다.

두 선수가 작성한 스탯이 1학년 기록치고는 큰 박수를 쳐줄 만한 성적이었다. 두 선수 매치업을 볼 수 있었던 40분은 흐뭇함 그 자체였다.

사진 = 루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