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의 앤드원] 메디컬 리포트: 어깨 회전근개 부상이란 무엇일까?

2019-12-24     이동환 기자

[루키=이동환 기자] 슛으로 득점을 올리는 농구에서 어깨와 팔은 선수에게 무척 중요한 부위다.

농구선수는 야구선수처럼 어깨 힘을 폭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슛을 던질 때 어깨가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못하면 팔꿈치와 손목 힘을 동반해 이뤄지는 팔로 스루(follow through) 동작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못하기에, 어깨의 안정과 건강은 농구선수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어깨 부상도 자세히 나누면 부위와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농구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은 어깨 부상은 바로 회전근개(Rotator Cuff) 부상이다.

NBA에서는 LA 클리퍼스의 폴 조지가 지난여름에 이 부위에 수술을 받고 클리퍼스 데뷔전이 한 달 가까이 미뤄졌으며, KBL에서는 현대모비스의 김상규가 이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역시 시즌 개막 후 2주 후에야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에는 애틀랜타 호크스의 가드 유망주 케빈 허터가 회전근개 부상으로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코비 브라이언트(전 LA 레이커스, 은퇴), 패티 밀스(샌안토니오 스퍼스), 코디 젤러(샬럿 호네츠), 타일러 존슨(피닉스 선즈)이 같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과연 어깨 회전근개는 어떤 부위이며 이 부위를 왜 다치는 것일까? 농구선수가 이 부상을 다치면 어떤 문제를 겪으며 이후 어떤 치료 과정을 거칠까? 지난여름 전방십자인대 부상과 아킬레스건 부상에 대해 독자들에게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는 계명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두한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질문 및 정리: 이동환 기자
*답변 및 관련 자료 제공: 김두한 교수

(▶ 이전 관련 기사 보기: [이동환의 앤드원] 전방십자인대 부상과 아킬레스건 부상이란 무엇일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98&aid=0000027733&viewType=COLUMN)

 

 

● 이동환 기자(이하 이동환)>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어깨 회전근개 부상에 대해 여쭤보려 합니다. 먼저 회전근개라는 곳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인지 궁금합니다. 농구 팬들에게 회전근개가 그렇게 익숙한 부위는 아닌 것 같거든요.

○ 김두한 교수(이하 김두한)> 네, 반갑습니다. 말씀대로 회전근개 근육(rotator cuff muscle)은 지난 기사에서 다뤘던 전방십자인대나 아킬레스건 부상처럼 젊은 사람들이 흔히 다치는 부위가 아니라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회전근개 근육은 어깨에서 무척 중요한 근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회전근개 근육은 총 4가지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날개뼈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견갑하근(subscapularis), 날개뼈 뒤쪽 가시를 기준으로 위, 아래로 위치하고 있는 극상근(supraspinatus)과 극하근(intraspinatus), 그리고 극하근 아래의 보조적인 소원근(teres minor)이 있습니다.

근육이 뼈에 붙어 있을 때는 ‘건(힘줄)’로 불립니다. 때문에 극상‘근’과 극상‘건’은 동일한 것으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근육을 물리적으로 치료하거나 수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용어는 근육이 아닌 ‘건(힘줄)’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실제로도 회전근개는 근육(뼈에 붙어 있지 않은 부위)보다 건(뼈에 붙어 있는 부위)을 더 많이 다칩니다.  

회전근개의 기능은 이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듯 어깨를 회전시킬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슈팅 과정을 예로 들면 팔과 어깨를 들어 올릴 때는 어깨 바깥쪽에 붙어 있는 삼각근(detoid muscle)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후 어깨를 고정하고 하체의 힘을 어깨를 통해 팔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는 회전근개의 역할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동환> 농구선수의 경우 경기 중에 무릎이나 발목을 다쳐서 코트를 떠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어깨를 다쳐서 코트를 떠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어떻게 회전근개를 다치는지 궁금합니다. 

○ 김두한> 다른 부위의 부상과 마찬가지로 회전근개 부상 역시 크게 물리적인 충돌에 의한 ‘접촉성 손상(contact injury)’와 ‘비접촉성 손상(non-contact injury)’ 두 가지로 나뉩니다.

충돌에 의해 발생하는 접촉적 손상은 회전근개에서는 앞서 설명드린 4가지 근육에 모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입니다. 그리고 ‘과사용 손상(overuse damage)’으로도 불리는 ‘비접촉성 과사용 손상’은 회전근개 부상을 이해할 때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하는 중요한 부상입니다. 

비접촉성 과사용 손상은 카이리 어빙이 현재 브루클린 로스터에서 이탈해 있는 원인인 ‘충돌증후군(impingement syndrome)’에서 시작합니다.

 

 

위 그림을 함께 보시면서 설명을 들으시면 이해가 보다 쉬워지실 겁니다. 선수가 어깨를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지속하면 윗팔 뼈와 날개 뼈의 견봉 사이가 넓어졌다가 좁아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로 인해 윗팔 뼈와 견봉 사이에 있는 회전근개(특히 극상건)는 필연적으로 뼈와 계속 충돌하게 됩니다.

이때 점액낭이라는 특수한 물주머니가 건(힘줄)과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해주고 마찰력을 극도로 낮춰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상황에서 어깨를 들어 올리거나 운동을 할 때에는 어깨에 통증과 불편함을 보통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점액낭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회전근개에 일정 강도 이상의 충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극상건을 비롯한 회전근개에 충격이 계속 누적되면 이것이 미세한 파열로 이어지는데요, 이것이 충돌증후군으로 인한 비접촉성 손상 때문에 회전근개에 파열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메커니즘입니다. 

특히 회전근개의 4가지 근육 중에서도 부상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회전근개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극상건입니다.  

● 이동환> 이런 회전근개 부상도 정도에 따라 진단과 치료 과정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회전근개 부상의 정도는 어떻게 구분되나요? 부상 정도를 구분하는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 김두한> 회전근개 부상은 크게 완전파열과 부분파열로 나뉩니다. 완전 파열은 말 그대로 회전근개의 힘줄(건)이 완전히 파열는 것입니다. 부분파열은 크게는 2가지로 나뉩니다. 힘줄의 위쪽에 있는 점액낭 쪽이 파열되는 ‘점액낭측 파열’과 힘줄 아래쪽이 파열되는 ‘관절내측 파열’이 있습니다. 

 

● 이동환> 예전에 회전근개와 관련한 NBA 선수들의 부상 사례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이런 내용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회전근개 부상은 처음 당했을 때 수술적 치료를 권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 뒤 추후 경과에 따라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었던 폴 조지도 2월 말에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를 이미 다쳤지만 수술을 시즌 후로 미루고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존적 치료를 수술적 치료보다 먼저 권하나요? 혹은 환자의 상태나 의사에 따라 달라지나요? 회전근개의 수술 여부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폴 조지가 받은 회전근개 수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김두한>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전근개 부상에서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시 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입니다. 특히 완전 파열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깨의 기능이 갈수록 떨어지고, 추후에 수술 및 재활이 어려워지는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권장합니다.

사실 완전파열보다 더 치료하기 까다로운 것은 부분파열입니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은 일반인과는 다르게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 비교적 민감하고 빠르게 부상을 인지합니다. 따라서 진단을 받는 시점에는 부분파열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분 파열의 치료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없기 때문에 잘 판단해야 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회전근개의 50% 이상이 파열됐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50% 이하로 파열됐을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폴 조지의 경우 어깨 통증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꽤 오랜 기간 동안 어깨 부위에 부상을 안고 있었던 케이스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부상을 안고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비추어봤을 때 완전파열이 아닌 부분파열 부상을 안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분 파열을 수술하는 경우 대부분 관절경을 이용해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폴 조지 역시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약 20년 전에는 개방적(절개) 봉합술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개방적 절개술을 하게 되면 병변부위 외에도 불필요한 근육의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특수한 파열을 제외하고는 개방적 봉합술을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동환> 이전에 전방십자인대 부상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의사의 스타일과 부상 상태에 따라 수술 방식도 천차만별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회전근개 수술 역시 그런가요?

○ 김두한> 그렇지 않습니다. 다행히(?) 회전근개 수술은 전방십자인대와는 달리 수술 방식이 크게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전방십자인대는 파열되면 봉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전방십자인대 수술은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주는 ‘재건술(reconstruction)’을 시행합니다. 이로 인해 수술 방법이 천차만별로 나뉘는 것이죠.

회전근개 수술은 다릅니다. 새로운 인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힘줄(건)을 그대로 사용하여 봉합하는 ‘봉합술’을 시행합니다. 이런 봉합술의 기본 개념과 방식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합니다. 다만 농구선수들의 슈팅 폼이 선수마다 다르듯이,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식은 의사 개개인의 선호도와 경험에 따라 약간씩은 차이가 있습니다. 

 

● 이동환> 다시 폴 조지 얘기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폴 조지는 5월에 오른쪽 어깨 수술을, 6월에 왼쪽 어깨에 수술을 받았으며 이중 5월에 수술 받은 부위가 회전근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귀 후 나온 폴 조지의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를 봐서는 회복과 재활에 충분한 시간을 쏟은 것 같더라고요. 폴 조지는 11월 중순에 복귀전을 치렀으니 회전근개 수술 후 복귀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 셈입니다.

회전근개 수술을 받은 농구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나요? 그리고 수술 후 어떤 재활 과정을 거치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두한> 재활 과정을 이야기하며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수술 초기에는 수술 부위의 안정화가 최우선입니다. 파열 정도에 따라 재활의 기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수술 후 약 4주 전후로는 봉합한 힘줄이 다시 파열되지 않게 보조기 등을 착용하고, 재활 기계를 이용해 어깨 가동 범위를 일정 수준만 확보한 채 충분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이후 수술 부위가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수술로 인해 경직된 어깨의 정상적인 가동 범위를 더 확보하고 떨어져 있는 어깨주위 근육의 근력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수술 후 3개월 전후로 어깨 상태에 따라서 비접촉성(non-contact) 개인 훈련을 조심스럽게 시작할 수 있고 동시에 근지구력 및 근신경 협응 운동(neuromuscular coordination)도 함께 시작합니다.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이 되면 6개월 전후로 신체 접촉이 허용되는 팀 연습(contact team practice), 연습경기, 실제경기 순서로 복귀 절차를 밟게 됩니다.

● 이동환> 최근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대형계약을 따낸 류현진의 경우 과거에 관절와순 부상을 당했을 때 회전근개 부상 가능성도 거론됐고 이로 인해 여론이 상당히 심각하게 흘러갔던 기억이 납니다.

야구선수의 경우 회전근개 부상은 선수 생명이 거의 끝나는 부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농구선수의 커리어에 회전근개 부상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깨 힘이 곧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야구와는 아무래도 다를까요?

○ 김두한>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어깨의 기능이 절대적인 요소인 야구에서는 회전근개의 부상 빈도도 농구보다 높으며, 수술을 받을 경우 커리어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회전근개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거를 사례로 발표된 연구가 이미 존재합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회전근개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예후는 포지션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회전근개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수술 이전과 동일한 레벨에서 다시 플레이할 수 있었던 케이스는 투수에서는 15%에 불과했으며 야수에서는 훨씬 높은 약 75%에 달했습니다. 투수가 어깨의 건강이 절대적인 포지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농구선수를 대상으로 따로 발표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일단 모든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사례를 대상으로 제가 직접 참여해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는 약 78%의 선수들이 동일한 레벨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참고: https://synapse.koreamed.org/DOIx.php?id=10.5763/kjsm.2019.37.4.121)

개인적으로는 농구선수들의 회전근개 수술 후 복귀율은 다른 스포츠 선수들의 평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농구는 어깨 관절의 기능과 어깨의 힘에만 의존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키, 윙스팬을 포함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전술이해능력, 멘탈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어깨 통증을 수술로 감소시켜줄 수 있다면, 농구선수의 슈팅 밸런스는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폴 조지의 성공적인 복귀는 스포츠의학적으로 봤을 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 이동환> NBA 애틀랜타의 케빈 허터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회전근개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단은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와 출전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어떤 치료와 처치를 받게 되나요?

○ 김두한>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분파열이라도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로 우선 접근해야 합니다. 비수술적 치료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어깨 재활운동 치료와 먹는 약이나 주사를 통한 약물 치료입니다.

우리 몸은 근육이나 인대, 힘줄을 다치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염증 반응(inflammatory reaction)을 일으킵니다. 염증 반응이 과하면 이로 인해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보통 진통소염제를 먹거나 해당 부위에 주사를 놓게 됩니다. 이것이 약물 치료인 것이지요.

특히 인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PRP, 콜라겐, 증식 주사 등을 이용한 주사 치료도 많이 사용합니다.(PRP는 회전근개 질환에 있어서 국내엔 아직 허가되지 않아, 연구 등의 목적으로 제한된 기관에서만 허용됩니다)

그러나 주사 치료의 효과는 아직 의학적인 입증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회전근개의 주사 치료는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가 있을 경우에만 환자의 동의 아래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동환> 십자인대의 경우 다쳤던 인대를 또 다시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고요. NBA의 자바리 파커(애틀랜타)도 그랬고 KBL의 김우람(KT), WKBL의 유승희(신한은행) 역시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전근개는 부상 재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보존적 치료를 했을 때와 수술적 치료를 했을 때 재발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두한> 부분 파열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재발은 늘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킬레스건과 같은 힘줄(건)은 혈관의 혈액공급이 부족한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재발 가능성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다만 파열의 정도가 1-2단계 정도로 심하지 않고 재활 과정을 안정적으로 거칠 수 있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재발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며 완치가 가능합니다.

한편 파열된 힘줄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부상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전근개가 강화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해당 부위에 다른 부상을 겪지 않는 한 부상의 재발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동환> 회전근개 부상을 예방하거나 부상 재발을 막으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 김두한> 회전근개를 비롯한 어깨 부위의 부상을 피하려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가동 범위를 충분히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깨에 반복적인 동작을 가하게 되면 일부 부위의 가동 범위에 제한이 생깁니다. 야구를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겠습니다.

공을 던질 때 선수는 어깨를 뒤쪽으로 최대한으로 젖히게 되는데(외회전) 이것이 반복되면 어깨 뒤쪽 근육은 경직 및 긴장 상태가 되고, 어깨 앞쪽 근육은 이완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야구선수들은 운동 전후로 경직 및 긴장 상태가 되어 가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어깨 뒤쪽을 집중적으로 이완을 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해야합니다.

농구선수들 역시 운동을 할 때 어깨를 주로 앞쪽과 위쪽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경직 및 긴장 상태가 돼 있을 대흉근, 소흉근, 삼각근의 전면부의 스트레칭을 필수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운동은 코어 및 등 근육 강화 운동입니다. 어깨 앞쪽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해주는 동시에 날개 뼈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등 근육을 강화하면, 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날개 뼈의 견봉도 후방 유연성이 확보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위험도 낮아집니다.

 

※ 김두한 교수는...
현재 계명대병원에서 정형외과 임상조교수로 근무 중이며 정형외과 중에서도 스포츠의학 관절경 수술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 2017년 하버드 대학의 MGH에 머물면서 MLS(북미 축구 리그) 메디컬 팀을 경험했으며, 이후 건국대학교병원 스포츠센터에서 KBL을 포함한 다양한 국내 스포츠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치료했다. 올해부터 계명대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12월부터 대한민국농구협회 의무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이미지 = 김두한 교수 제공

사진 = 로이터/뉴스1 및 김두한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