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팁] "재치"넘친 하승진, 시리즈 승부 원점으로 돌려

2011-04-18     김우석

[김우석 기자] KCC가 2차전을 대승으로 마무리하며 1차전 패배를 넘어서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점수는 40-28로 12점차 밖에 나지 않았지만 KCC 선수들은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게임에 임했고, 전반전 동부와 기싸움에 완전히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선봉장이 되었던 선수는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1쿼터 중반 동부 김주성이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공격을 치고 나가 KCC 코트로 패스를 넘겨주는 순간 김주성을 덮쳐(?)버렸다.

하승진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김주성을 덮쳐버렸고, 김주성은 하승진 밑에 깔려버리면서 팔꿈치를 강하게 코트에 부딛치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승진은 파울을 선언당했지만, 재치넘치는 몸 개그(?)를 선보이며 자신이 경기에 임하는 투지를 설명하는 듯 했다. 

그리고 2쿼터 중반, 하승진은 다시한번 사고를 쳤다. 동부 가드인 박지현이 드라이브 인으로 골밑에 접근하자 살짝 몸을 들이 밀었고, 박지현은 레이업 후 코트에 나뒹굴었다.

얼추 보아도 몸무게에서 반 밖에 되지 않은 박지현이 튕겨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들것에 실려나간 박지현은 이후 4쿼터 초반까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1차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안재욱이 박지현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안재욱은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에 불과했다. 안재욱은 강하게 압박하는 KCC 수비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박지현 공백은 더욱 더 커져만가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3쿼터 동부는 김주성에게 휴식을 주기위해 김봉수를 투입했다. 김봉수는 하승진에게 철저히 달라붙으면서 하승진을 심리적으로 괴롭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3쿼터 몇 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승진은 다시한번 몸을 던져 동부를 압박했다.

로우 포스트에서 돌아서 슛팅을 하려던 순간 동부 김봉수가 팔을 넣자 그 팔에 매달려 코트 바닥에 머리까지 찧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장면이 발생한 순간 KCC 선수들은 일제히 하승진에게 다가섰고, 김봉수를 비롯한 동부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집중력에서 완벽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챔피언 결정 2차전, 그렇게 하승진은 정규리그나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없었던 집중력이 바탕이 된 몸 개그와 투혼을 믹스시켜 팀 승리를 선두에서 지휘한 것이다.

팬들에게 많은 볼 거리를 제공했던 하승진이 2차전에는 감독에게 많은 쇼타임을 선사하며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보센터로 거듭나고 있는 하승진이 다시한번 KCC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길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2차전이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