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리그 이슈] 경희대, 무엇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나?
2011-04-12 염용근
경기력 역시 압도적이다. 비록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접전승부를 펼쳤지만, 이후 2경기에서 모두 30점차 이상 대승을 거뒀다. 중앙대와의 경기 역시 후반전 상대를 압도했다.
물론 개막전을 제외하면 순조로웠던 일정이 그들의 4연승 행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경희대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분명 여타의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 많다.
무엇이 경희대를 강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보자.
승리를 위한 단순한 명제
국내 대학리그 팀들은 복잡한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즉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높이를 활용한 리바운드 장악이 팀의 승리와 직결된다. 경희대는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오프시즌 엄청난 훈련량을 바탕으로 만든 체력은 4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수비의 성공은 김종규의 리바운드에 이은 아울렛 패스를 통해 속공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가드진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전광석화같은 속공득점을 완성시킨다.
승리를 위한 단순한 명제를 경희대는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다른 팀도 할수 있다고?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우선 경희대의 리바운드는 김종규 혼자서 쓸어담는 것이 아니다. 코트 위의 전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한다. 늘 상대에 비해 1.5배 이상 공격포제션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다.
또한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를 유지할하기 위해서는 주축선수들의 체력상황은 물론, 그들을 보조해줄 벤치선수들의 고른 기량 역시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는 절대적인 훈련의 양만이 보증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나는 위에 있고, 너는 아래에 있다"
액션영화 'The Rock' 에 나오는 대사다. 서로간의 무기가 같다면, 당연히 위에 있는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경희대 김종규에게 고스란히 해당된다.
오세근이 떠난 대학리그에서 더이상 김종규를 막을수 있는 상대팀 빅맨은 없다. 그야말로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며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는 4경기에서 평균 12.5득점 11.8리바운드 3.8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최근 2경기가 가비지타임으로 전개되지 않았다면, 평균기록은 더욱 상승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팀들의 인사이드가 약한 것도 아니었다. 중앙대와의 개막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가 김종규였다.
또한 그의 능력은 단순히 기록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높이와 기동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선수비가 뜷렸을때도 어렵지않게 리커버리를 해준다. 평균 4개에 가까운 블록슛은 대부분이 쉐도우 블락커로서의 역할에 의한 것이었다.
팀 특유의 속공은 그의 아울렛 패스에서 시작되며, 가끔은 직접 트레일러로 가담해 공격을 마무리 짓기도 한다. 대학무대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보고 싶다면 경희대 경기가 펼쳐지는 체육관을 찾아 김종규를 지켜보면 된다.
런앤건?
김민구-두경민-박래운의 3가드 시스템 위력이 대단하다. 그들은 현재까지 치른 4경기에서 평균 45.5점 9어시스트를 합작하고 있다. 속공상황과 세트오펜스 모두에서 세선수는 엄청난 운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코트를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런앤건 농구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경희대 가드진의 무서움을 공/수 밸런스에 있다. 그들은 결코 수비를 등한시하지 않는다. 경희대는 김종규-김용오가 버티는 인사이드전력이 탁월한 것도 있지만, 워낙 일선수비가 좋기 때문에 아예 페인트존으로의 공 투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만능형 가드를 선호하는 최부영 감독의 색깔이 고스란히 뭍어난다. 벤치에서 나오는 선수들까지 빠른 스피드와 근성있는 수비력을 갖추었으니 상대팀 입장에서는 곤란하기 그지없다.
총평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멀리-
육상에서 쓰이는 말이다. 그리고 이번시즌 경희대 농구에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보다 더 빠르게 뛰고, 더 높이 점프하고, 더 멀리서 슛까지 던지니 왠만해선 지기도 힘들 것이다.
만화같은 말 하지 말라고? 물론 그들의 경기가 안풀리는 날도 있고, 처참한 패배를 맛보는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보증한다. 최소한 경희대 경기를 보면 가슴이 뻥 뜷리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시즌의 경희대는 스포츠의 기본명제에 충실한 농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루키 DB(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