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ROUND 2 PREVIEW] 인디애나 vs 워싱턴
[루키] 염용근 기자 = NBA 2013-14시즌 1라운드 시리즈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 생존한 네 팀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마이애미 히트, 브루클린 네츠, 워싱턴 위저즈. 디팬딩 챔피언 마이애미와 업셋의 주인공이 된 워싱턴이 비교적 무난하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반면 1번 시드 인디애나와 6번 시드 브루클린은 7차전까지 나는 혈전을 치러야 했다. 『루키』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 시리즈 매치업들을 살펴보자.
인디애나 페이서스(1번 시드) vs 워싱턴 위저즈(5번 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4승 3패) *( )안은 전체 2라운드 진출 팀 순위
평균 93.4득점(8위) 92.4실점(3위) 득실점 마진 +1.0점(6위)
리바운드 45.0개(2위) FG 45.0%(6위) 3P 36.2%(5위) FT 74.2%(7위)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잡았다. 컨퍼런스 전체 1번 시드였음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상대 애틀랜타 호크스에 시리즈 내내 끌려 다니는 등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특히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6차전 4쿼터 승부처에서 베테랑 데이비드 웨스트의 신들린 활약이 없었다면 TV로 플레이오프를 시청하는 입장이 되었을 것이다.
1라운드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꽤 많다. 우선 수비의 핵심인 로이 히버트가 경기에 출전하면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존재로 전락했다. 5~6차전 출전시간이 각각 12분에 불과했던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결국 프랭크 보겔 감독은 팀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빅 라인업을 포기하고 스몰 라인업을 활용하는 전술을 펼쳐야 했다. 백코트 수비에 균열이 발생한 점도 위험 신호. 특히 조지 힐이 포지션 밸런스를 해치고 있다. 승부처에서 특정 선수의 ‘재능’에만 의존하는 등 뚜렷한 공격 전술이 없었던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워싱턴 위저즈(4승 1패)
평균 94.6득점(7위) 90.0실점(1위) 득실점 마진 +4.6점(3위)
리바운드 43.0개(3위) FG 44.0%(7위) 3P 38.3%(2위) FT 70.3%(8위)
워싱턴과 시카고 불스의 1라운드 시리즈는 승패를 떠나 7차전까지 가는 진흙탕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결과는 정반대. 워싱턴이 5경기 만에 시카고를 탈락시켰다.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이다. 이는 그동안 진행된 존 월-브래드리 빌 중심의 리빌딩 결실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적재적소에 이루어졌던 선수 영입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공/수 밸런스. 상대가 공격력이 약한 시카고였음을 감안하더라도 1라운드 평균 실점 1위를 차지했다. 내/외곽 모두 균형 잡힌 수비 실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리바운드 역시 탄탄한 편이다. 공격 부문을 살펴보면 다른 팀들과 비교해 유난히 엑스 팩터(x-factor)가 많다. FA로이드가 잔뜩 주입된 트레버 아리자를 필두로 부상을 털어낸 네네 히라리오, 정교한 3점슛을 자랑하는 마텔 웹스터, 15년 커리어 첫 2라운드 무대를 밟은 안드레 밀러 등 각 포지션별로 출전시간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들이 풍부하다. 리더 존 월이 앞서 언급된 자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한 점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정규 시즌 맞대결 전적
인디애나 페이서스(2승 1패) vs 워싱턴 위저즈(1승 2패)
1차전 인디애나(홈) 93-73 워싱턴
2차전 인디애나(홈) 93-66 워싱턴
3차전 워싱턴(홈) 91-78 인디애나
맞대결 주요 선수 기록
인디애나 페이서스
폴 조지 16.7득점 9.0리바운드 3.3어시스트 3.0 스틸 FG 32.7%
랜스 스티븐슨 10.3득점 11.7리바운드 6.3어시스트 FG 37.9%
데이비드 웨스트 12.7득점 6.7리바운드 2.0어시스트 FG 53.1%
워싱턴 위저즈
존 월 13.7득점 4.0리바운드 6.7어시스트 FG 34.0%
트레버 아리자 10.7득점 5.0 리바운드 3.0어시스트 FG 30.6%
마신 고탓 12.7득점 10.3리바운드 1.7블록슛 FG 45.7%
정규 시즌 맞대결 3경기 모두 홈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맞대결이 펼쳐졌던 시기가 꽤 흥미롭다. 첫 2경기는 각각 11월, 1월에 펼쳐졌다. 인디애나가 리그 전체 1위 팀 포스를 내뿜고 있던 시점이다. 반면 3차전이 진행된 시기는 3월 말. 반대로 인디애나가 추락할 때였다. 1라운드 결과를 놓고 보면 인디애나가 여전히 좋았던 때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반면 워싱턴은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에 더해 위기를 극복하며 승리하는 노련미까지 과시했다. 홈/원정 어드밴테이지를 따지지 않을 경우 두 팀 차이는 크지 않다.
휴식일 역시 감안해야 한다. 워싱턴이 4월 30일에 1라운드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인디애나는 불과 하루 휴식 후 곧바로 2라운드 일정에 임해야 한다. 특히 폴 조지, 스티븐슨, 웨스트 등은 마지막 3경기에서 평균 4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젊고 에너지 넘치는 워싱턴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럽다.
시리즈 포커스
①워싱턴의 킥&아웃 전술
인디애나는 애틀랜타와의 1라운드 시리즈에서 상대의 외곽 위주 공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제프 티그의 돌파를 제어할 수 없다보니 페인트존 중심으로 수비가 몰렸고, 이는 어김없이 상대의 킥&패스에 이은 오픈 3점슛 시도로 연결되었다. 워싱턴은 킥&아웃 전술에서 애틀랜타의 상위 호환 버전인 팀. 정규 시즌 3점슛 성공 부문에서 어시스트를 받은 비율이 무려 90.0%로 유타 재즈(91.0%)에 이은 2위다. 존 월이 일선 수비를 돌파한 후 위험 지역에 진입하면 아리자, 웹스터, 빌 등이 기계적으로 3점 스팟으로 이동, 상대 수비를 곤란하게끔 만든다. 1라운드에서 부진한 조지 힐을 대신해 티그 수비를 맡은 폴 조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월은 티그에 비해 더욱 빠르고, 넓은 시야, 정교한 패스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②인디애나의 라인업 구성
인디애나가 1라운드에서 고전한 이유 중 하나는 상대가 3점슛이 가능한 5명의 선수를 동시에 코트에 세웠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히버트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기 힘들었다. 결국 보겔 감독은 크리스 코플랜드, 이인 마힌미 등을 중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워싱턴의 색깔은 다르다. 고탓-네네의 인사이드 전력이 탄탄하고, 전술 수행 능력 역시 꽤 준수하다. 그렇다고 인사이드 수비에만 비중을 둘 수는 없다. 월의 3점슛 능력이 개선되면서 월-빌-아리자로 구성된 백코트 3인방 모두 조금이라도 상대 수비에서 자유로워 질 경우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는 자원. 만약 히버트가 2라운드에서도 부진할 경우 또 다시 상대 전술에 맞추는 수동적인 라인업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③터프가이
두 팀의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고 있는 웨스트와 네네는 1라운드 시리즈에서 전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선 웨스트는 개인 공격력만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터프한 수비와 더블팀을 무력화시키는 넓은 시야, 긴 슛 거리 등도 돋보였다. 라커룸 리더로서의 역할도 주목해야 하는 부문. 네네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 전술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전술 수행 능력은 반수쯤 위다. 특히 인사이드 파트너 고탓과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거리 유지 본능이 환상적. 이는 볼 핸들링을 맡고 있는 월이 공격 전개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다. 팀 전술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두 선수의 매치업에서 누가 승리할지 여부에 따라 시리즈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
시리즈 결과 예상 ? 워싱턴 in game 7
인디애나 수비가 애틀랜타의 상위호환 버전인 워싱턴 공격을 제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제공 = ⓒ 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